▲북부 주차장 쪽의 사양제 호수에서 바라본 마이산. 암·수 두 봉우리가 말의 귀 모양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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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귀' 닮은 '마이산'
탐방로가 잘 정비되어 있어 걷기 좋은 마이산(馬耳山)을 찾은 건 지난 7월 중순이었다. 마이산은 진안읍 단양리와 마령면 동촌리의 경계면에 걸쳐있다. 산은 진안읍에서 서남방향으로 3km 지점에 위치하고, 해발고도 300m 정도인 진안고원의 중앙에 있다.
산은 해발 687.4m의 암마이봉과 681.1m의 숫마이봉이 쌍을 이루고 있다. 마이산은 신라시대에 서다산(西多山), 고려시대엔 용출산(湧出山), 조선 초에는 속금산(束金山)으로 불렀다. 현재 이름인 마이산은 조선시대 태종이 암수 두 봉우리를 보고 그 모습이 말의 귀와 닮았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마이산은 1979년 10월에 권역 16.9㎢가 전라북도 도립공원으로 지정됐고, 1983년 8월에는 전라북도 지방기념물 제66호로 지정됐다. 2003년 10월엔 마이산 권역 160여㎢가 명승 제12호 국가지정문화재로 승격돼 진안군수가 위탁관리하고 있다.
마이산은 '천연 콘크리트'라는 별명을 가졌다. 멀리서 보면 거대한 바위덩어리가 마주 선 것처럼 보이지만, 가까이에서 보면 자갈과 모래가 한데 섞인 역암으로 구성됐다. 마이산은 중생대 백악기 말 진안분지에서 형성된 퇴적암이 오랜 세월 융기와 침강을 반복하다 지각변동으로 인해 지표면에 노출된 것이다.
또한 마이산 봉우리 기슭의 숲 속에는 은수사라는 절이 있고, 은수사 밑에는 크기와 높이가 제각각인 돌탑들이 장관을 이룬 탑사가 자리하고 있다. 산봉우리 군데군데서 볼 수 있는 커다란 구멍인 '타포니 지형'과 겨울철 볼 수 있는 '역고드름 현상'도 마이산의 신비함을 더하는 볼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