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로 책 읽기 대회동네 서점에서 엉정이로 칙읽기 대회가 시작되고 모두다 마스크를 쓰고 책을 읽고 있는 장면
이숙자
내가 읽은 책은 배지영 작가의 에세이 <환상의 동네 서점>이다. 모두가 책 읽기에 몰두하고 조용하다. 가끔씩 책장 넘기는 소리만 들릴 뿐이다.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서 견디는 한 시간, 책 속의 이야기에 몰두하다 보니 시간이 금방 흐른다.
배지영 작가는 유쾌한 분이다. 프롤로그에서 "감탄사는 갈고닦는 게 좋다. "햐", "우와"만 잘 해도 사람들의 기분을 북돋을 수 있다" 나는 그 말에 극 공감을 하면서, '아~~ 나도 이제 일상에서 실천이다'라고 마음으로 외쳤다.
배지영 작가는 상주작가를 하면서 시간들을 그냥 보내는 일이 없었다. 사람들과 소통하고 그 사람들의 꿈을 인도해 주는 인생 설계까지 해주며 삶의 방향도 돌려놓았다. 나도 그중에 한 사람이다. 작가님은 마치 산고를 겪는 엄마 마음이다. 나이 많은 사람들까지도 마음으로 품는다.
<환상의 동네 서점>에는 내 이야기도 한 챕터로 차지하고 있다. 나는 책에 나온 사람이 된 것이다. 책 96페이지, '나는 이제 머뭇거릴 시간이 없거든요.' 이게 무슨 일인지 모르겠다. 배 작가 책에 2번이나 내 이름이 나오다.
'우와!' 신나는 일이다. '호랑이는 나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나서 이름을 남긴다'더니. 명예는 아니지만 이름이 불리는 건 기분 좋은 일인 것이다. 이런 대입은 너무 거창한 일인가? 아무튼 좋긴 좋다. 내 삶을 다른 사람 시선으로 보게 되다니.
엉덩이로 책 읽기 대회가 끝나고 1시간 시급과 라면 5개도 받았다. 난생 처음 있는 일, 특별한 기분 좋은 경험이다. 나는 말하고 싶다. '삶이 지루하거든 새로운 일에 시도를 하고 도전하라'라고. 나는 도전하면서 새롭게 살고 있다. 내가 시도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내 안의 동굴에서 요즘 말하는 코로나19 블루에 갇히고 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