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성스스로 두 번이나 거부한 국시다. 인제 와서 응시 의사를 밝힌다는 말 하나에, 정부와 국민이 허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게 바로 '특권 의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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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의 주장대로 젊은 의대생들의 국시 거부와 동맹휴학은 그들의 순수함과 진정성에 의한 선택이다. 그러므로 국민에게 사과할 이유가 없다. 국민 또한 의대생들의 사과를 원하지 않는다. 단지, 국민이 그들에게 바라는 점은 자신의 선택에 책임질 줄 아는 성숙한 태도를 보이라는 것이다.
스스로 두 번이나 거부한 국시다. 인제 와서 응시 의사를 밝힌다는 말 하나에, 정부와 국민이 허락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그게 바로 '특권 의식'이다.
어느 누리꾼은 "떼쓰기로 국시를 재시행한다면 정부는 앞으로 다른 국시도 그렇게 해줘야 할 거다. 형평성을 그리 외치면서 정작 자신들은 다른 대우를 해달라는 요구는 받아줘서는 안 된다"라고 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국시를 못 보는 의대생들이 환자를 볼모로 진료 거부를 한 의사 집단을 대표해 희생양이 되는 건 안타깝지만 확실한 경종이 될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의료공백이 될 걸 알면서도 진료 거부하고 국시 거부하라고 가르친 의사 집단이 책임질 일을 정부에 떠넘기지는 맙시다. 전교 1등 의사보다 어려운 순간에도 환자 곁을 지켜줄 수 있는 의사를 원합니다. 의사가 단순히 돈 많이 버는 직업이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라고 말했다.
지금 국민이 원하는 건 사과가 아닌 공정
의대생들의 국시 거부 이유야 어찌 되었건, 올해 시험을 보지 않으면 내년에 시험을 봐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결과다. 모든 국가시험은 1분만 지각해도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매해 수능 시험 지각할까 봐 경찰 오토바이가 등장하여 수험생을 실어 나르는 진풍경이 벌어지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의대 본과 4학년생들이 누구나 알고 있는 상식을 몰라서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이를 알고도 국시를 두 번이나 거부한 이유는, 내년에 시험 칠 각오를 했다는 뜻이다.
혹여나 나중에라도 선배 전공의들이 정부를 압박하면, 시험 구제 방법이 생길 것으로 믿고 행동한 거라면 그건 으름장과 협박에 불과했던 실수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누구나 그렇듯이 이제라도 실수를 통해 지혜를 배우면 된다.
영화 <파도가 지나간 자리>의 원작 소설, 2012년 아마존 최고의 역사 소설에 선정된 오스트레일리아 작가 M.L 스테드먼의 <바다 사이 등대>에는 이런 문장이 적혀있다.
사람은 자기가 내린 결정을 받아들이고 살아야 하는 거예요. 그게 바로 용기라고요. 실수의 결과 역시 받아들여야 하는 거라고요. P.352
국시를 거부한 의대 본과 4학년생들이 사과해야 할 대상은 국민이 아니다. 혹시라도 그들이 사과해야 할 존재가 있다면, 무엇보다 자신의 선택으로 인해 피해를 보게 될 자기 자신일 것이다.
또한, 전공의들의 주장대로 의사 수급 부족으로 발생할 국가 보건의료체계 위협에 대해서는 우리가 모두 감수해야 할 몫이다. 이에 대해 대다수의 국민들은 충분히 감수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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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서로를 알기 전보다 알고 난 후, 더 좋은 삶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하며 글을 씁니다. 소중한 시간을 내어 읽어주시는 분들에게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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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시 거부 의대생들, 국민에게 사과할 필요가 없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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