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회관 옆 느티나무와 정자는 보상계획이 잡혀 있다.
이재환
마을회관은 농어촌 마을에서는 유일한 문화공간이자 주민들의 소통공간이다. 하지만 양사리2구 마을회관 바로 옆으로 고속도로가 성토(흙쌓기) 형태로 건설돼 마을회관이 기능을 상실할 위기에 처했다. 주민들이 마을회관 이전을 주장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
양사2리 주민 신영섭씨는 "고속도로가 마을회관 바로 옆으로 지나간다"면서 "그로 인해 마을회관이 제 기능을 상실할 수도 있는데, 이전을 요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 값싼 느티나무와 정자는 보상하면서 정작 고속도로와 더 가까운 마을회관 이전 문제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시골 사람들도 집 앞 경관 중요하다"
주민들의 불만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성토 사이의 교각 구간이 짧아 고속도로로 인해 마을의 전경이 가려진다는 것도 불편사항 중 하나다.
김덕환(양사리 주민)씨는 "마을의 20호 가구는 현재 앞이 탁 트인 전경을 보며 살고 있다. 고속도로가 건설될 경우, 마을 앞쪽이 가로 막혀서 시각적으로도 답답한 상황이 된다"며 "주민들은 지금처럼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훼손 없이 있는 그대로 보며 살 권리가 있다. 마을의 전경을 가리지 않도록 교각을 400미터 이상으로 길게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민원과 관련해 주무 관청인 대전지방국토관리청 관계자는 "당초에 45미터의 교각이 예정돼 있었다. 주민들과 합의해 150미터로 교각 구간을 연장했다"면서 "교각이 연장된 만큼 경관을 크게 해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을회관의 경우 (주민들이) 소음과 진동에 대한 우려를 하고 있다"며 "공사중에 관리를 철저히 해서 그런 피해가 없도록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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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주의자. 개인주의자. 이성애자. 윤회론자. 사색가. 타고난 반골. 충남 예산, 홍성, 당진, 아산, 보령 등을 주로 취재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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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 트인 마을 앞에 고속도로... 시골 주민들도 '볼 권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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