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하효선, 황지민, 이소현 학생
이민선
내게도 저렇게 발랄한 시기가 있었을까? 생각해보니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약속이 많아 늘 분주하고. 친구와 그저 함께 있기만 해도 즐거운 그 시절 스무 살. 돌이켜 보니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이었다. 저들은 지금이 그때인 것을 알고 있을까.
스무 살 무렵 대학생 셋이 즐거워서 못 견디겠다는 표정으로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며 스친 생각이다.
황지민, 하효선, 이소현. 그들을 지난 8월 14일 용인 백암고등학교 교정에서 만났다. 애초 계획은 꿈의학교를 마치고 대학에 입학한 뒤 후배들을 위해 기꺼이 꿈지기 선생님까지 한 황지민씨만 만나는 것이었다.
'꿈의학교 하면 떠오르는 친구를 만날 수 있을까?'라고 지나가는 말처럼 한 제안을 지민씨가 받아 들여서 이들을 한꺼번에 만날수 있었다. '느닷없는 제안인데 가능할까'라고 고개를 갸우뚱 하고 있을 때 지민씨가 "올 수 있다는데요"라고 말했고, 그들은 채 2시간도 지나지 않아 교정에 차례로 모습을 보였다.
지민씨와 소현씨는 대학에서 언론을 전공하고 있다. 효선씨는 스튜어디스가 되기 위해 항공서비스학을 공부하고 있다.
지민·소현씨는 백암고등학고 선후배 사이다. 지민씨가 1년 선배다. 효선씨는 다른 고등학교를 다녔다.
이렇듯 같은 학교지만 학년이 다르고, 더군다나 효선씨는 고등학교도 다른데. 느닷없는 전화 한 통으로 달려 나올 끈끈한 인연으로 이들을 맺어준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
바로 꿈의학교 1년을 마감하면서 연말에 진행하는 '성장 나눔 발표회'였다. 이들은 학생이 스스로 기획하고 진행해야 하는 '용인지역 성장나눔발표회 TF팀'에서 활동했다. 지민·효선씨는 사회자로, 소현씨는 기획자로 활동했다.
세 학생 모두 성장 나눔 발표회를 꿈의학교와 관련한 활동 중 가장 인상적인 일로 기억하고 있었다. 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것은 '스스로 해 냈다'는 자부심이었다.
셋이 친구가 된 사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