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텍연구원.
조정훈
하지만 다이텍은 대구시교육청이 다이텍으로부터 구매해 학생들에게 배부한 마스크에서 DMF가 검출됐지만 유해한 정도가 아니라며 아직까지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관련기사:
[단독] 대구 학생들에 독성물질 마스크 필터 300만장 뿌려졌다).
앞서 지난 4월초 대구시교육청은 국민성금 12억 원을 들여 다이텍으로부터 나노필터 교체형 마스크 30만매와 나노필터 300만개를 구입해 유·초·중·고 학생들에게 나눠줬다.
이후 <오마이뉴스>가 기사를 통해 다이텍이 판매한 나노필터 마스크에서 유해물질 DMF가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시민단체인 대구참여연대와 대구시가 민·관합동으로 시험연구기관 두 곳에 시험을 의뢰해 두 시험기관 모두에서 DMF 검출을 확인했다.
이같은 결과가 나오자 대구시와 대구참여연대는 공동보도자료를 내고 대구시교육청이 구매한 마스크를 전량 폐기하기로 합의하고 대구시는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줬다며 사과했다.
하지만 다이텍은 "DMF는 흔히 사용하는 유기용매이고 의약품부터 생활용품까지 여러 제품에 잔류한다"며 "의약품에도 하루 섭취 가능한 함량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유해하다고 할 수 없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다이텍 관계자는 지난 23일 "다이텍이 판매한 나노필터 교체형 마스크는 식약처가 승인한 의약외품이 아닌 공산품"이라며 "마스크를 판매하기 전에 대구시교육청과 대구시청에 설명했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수치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검출됐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문제의 나노 필터 마스크는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DMF의 경우 피부를 통해 접촉하거나 의약품 등 경구투입보다 호흡기로 인한 투입이 훨씬 위험하다는 게 공통된 견해다.
양원호 대구가톨릭대 산업보건학과 교수는 "DMF는 사람에게 건강위해를 줄 수 있는 유해한 물질"이라며 "이런 유해한 물질이 피부와 호흡기에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는 마스크 필터로 이용되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전문가도 "DMF가 나오는 나노필터를 사용한 마스크를 아이들이 절대 착용하면 안 된다"면서 "동일선상에서 나노필터의 안전성을 비교하는 문제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나노필터 몇 장으로 인해 아이들에게 문제가 없다는 식의 다이텍 입장은 잘못된 것"이라며 "유해물질이 확인됐는데도 아직까지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고 있는 다이텍이 더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대구주재. 오늘도 의미있고 즐거운 하루를 희망합니다. <오마이뉴스>의 10만인클럽 회원이 되어 주세요.
공유하기
유해물질이지만 유해하지 않다? '대구 마스크 논란' 황당 궤변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