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아리에 담은 갇잡은 전어젖갈 모습
박근세
조선 후기 실학자 서유구의 저서 '임원경제지'에 이런 내용이 적혀있다.
'전어는 기름기 많고 맛이 좋아 상인들이 소금에 절여 서울에서 파는데, 양반이나 천민 모두 좋아해 돈을 생각하지 않고 산다고 해서 전어라고 부른다.'
그만큼 돈을 생각 않고 살 정도로 푸진 서민의 생선이었다. 그래서 누구나 구수한 전어에 대한 사연 하나쯤은 간직하고 있다. 오늘은 서민의 물고기, 전어잡이 풍경을 소개한다. 전어잡이 영상은 지난주 사진작가 박근세씨가 촬영했다.
전남 여수 화양면 이천리 감도마을 앞에 있는 섬 운두도는 3개의 섬으로 이뤄졌다. 감도에서 직선거리로 200m 떨어진 소운두도와 약 800m 거리의 대운두도 잘 알려지지 않은 섬이다. 키 큰 사람들이 펄쩍 뒤면 건너갈 정도로 가깝다.
이곳 주민들은 누구나 자신의 배를 가지고 있다. 도시권에 자가용 없는 사람이 드물듯 여객선이 없어 집집마다 자가용 배가 있단다. 주민들은 자신의 자가용 배를 교통선이라 부른다.
대운두도는 현재 11가구가 산다. 주민들은 계절에 따라 풍부한 전어잡이 어장과 장어와 새우잡이 어업으로 생업을 잇고 있다. 감도 어촌계에 속한다.
귀촌이 준 재미, 전어잡이에 푹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