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광부요 ⓒ 박병문작가
탄광 역사와 폐광 이후 탄광 흔적을 담은 사진전시회 '시간이 멈춘 아버지의 기억들'이 오는 10월 8일부터 17일까지 서울 퇴계동 갤러리 '브레송'에서 개최된다.
세상 가장 어두운 곳에서 사람들의 마음과 몸을 따뜻하게 지펴주는 광부, 늘 부족하게 살아왔지만 누군가에게는 따뜻한 사람이었던 광부의 삶은 탄광 마을의 정신을 대변했다.
탄광 마을의 굴곡진 역사와 주민들의 애잔한 삶을 사진으로 조명하고,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내일에 대한 새로운 도전을 고민하게 할 이번 전시는 박병문 중견 다큐멘터리 사진작가가 수년간 촬영한 광부 사진과 폐광 시설 등 40여 점이 관람객을 맞는다. 국민에너지 연탄 역사를 이어온 탄광 85년의 기억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다.
▲ 멈춘 광차 옆 얼음을 광부의 마지막 모습으로 표현 ⓒ 박병문작가
▲ 폐광 흔적 ⓒ 박병문작가
국내에서는 1935년 영월 마차리 탄광 개광을 시작으로 탄광 산업이 시작됐다. 60~70년대는 검은 황금이라 불릴 만큼 광산은 주요 생계수단이었다. 폐광 24년을 맞이한 탄광들은 대부분 관광산업은 실패하고 카지노만 번성했다.
폐광지역특별법에 의해 설립된 강원랜드까지 최근 코로나19로 10명 중 9명을 감원해야할 위기에 와 있다. 이번 전시는 코로나19로 지쳐있는 사람들에게 사진을 통해 탄광 역사와 광부의 삶을 기억하며 '코로나 블루'를 극복하는 프로그램이 될 것으로 보인다.
광부의 아들이자 태백 출신인 박 작가는 "한때 산업 전사로 불리다 하루아침에 삶의 터전을 잃고 뿔뿔이 흩어진 광부들의 기억과 멈춘 광차에 대한 이야기를 사진으로 담았다. 석양이 지듯 조용히 역사를 남기는 폐광의 흔적이 따스한 역사로 기억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산업유산을 광부의 아픔으로 표현 ⓒ 박병문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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