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시가 만든 '진주재조명 역사 미니다큐 - 비거'의 한 장면.
진주시청
12. 비거에 관련 자료의 전시- 항공우주박물관
'비거' 관련 자료는 국립항공박물관, 국립과천과학관, 농업기술센터 천문관, 공군사관학교박물관, 항공우주박물관 등에 전시되어 있으며, 거기에 '비거'에 관한 설명이 들어 있다. 여기서는 경남 사천에 있는 항공우주박물관의 비거에 관한 설명과 비거를 제작하여 비행 실험을 한 내용에 대해 살펴보기로 한다.
조선시대(朝鮮時代) 정평구(鄭平九)의 비차(飛車)
조선시대 철종(1831~1863) 때 고증학자 이규경(李圭景) 선생이 쓴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 실린 비차변증설(飛車變證設[오자임])
- 임진왜란(1592년)때 영남의 진주성(晉州城)[원문에는 그냥 고성(孤城)으로 되어 있음],이 왜군에 포위되었을 때 성주와 친분이 두터운 사람이 비차(飛車)를 만들어 타고 성으로 들어가 성주를 태우고 약 10m 높이[원문에는 없음]로 날아가 30리 밖으로 날아나와 인명을 구했다.
- 비차(飛車)는 4명을 태울 수가 있고 따오기와 같은 모양으로서 양각풍(회오리바람)이 불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으며, 광풍이 불면 추락한다고 기술되어 있다.[이 내용은 비거 제작자 윤달규에 관한 이야기 뒤에 있는 것이라, 성주가 타고 날아간 '비거'에 관한 이야기인지, 윤달규가 만든 비거에 관한 이야기인지, 그 밖의 다른 사람이 만든 '비거에 관한 이야기인지 불분명한 것임]
건국대학교(建國大學校) 비차(飛車)연구팀 모형 복원
비차 제원 및 비행 성능
- 탑승인원 : 1명 - 공허중량 : 32.5kg
- 주 날개 총면적 : 43.3㎡ - 골격구조 : 대나무(마른 竹 이용)
- 전 폭 : 11.46㎡ - 날 개 천 : 무명천(얇은 화선지를 접착)
- 전 장 : 6.30m - 바 퀴 : 소나무
- 차 륜 폭 : 0.72m - 바 퀴 축 : 참나무
- 최대활공거리 : 74m - 결속재료 : 무명끈
- 활 공 비 : 3.7 - 머 리 : 무명천과 솜
- 최대고도 : 20m
설계/제작된 비차(飛車)는 경기도 안산에서 2000년 3월 3일 첫 비행을 하였으나, 바람이 약하여 커다란 활공비를 갖지 못하였다. 그러나 다음날 3월 4일 30회의 시험 비행을 마치고, 최종적인 실험에서 약 10초 동안 최대 비행고도 20m에서 최대비행거리 74를 비행하였다. 이로써 비차(飛車)가 조선시대에도 있었고, 또한 비행을 할 수 있었다는 가능성을 입증하였다.
건국대학교 비차 연구팀에서 복원된 모형은 비행 후 파손되어 지금은 공군사관학교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이 자료에 나와 있는 내용의 문제점을 적시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비거가 실제로 있었는지도 알 수 없고, 비거의 실체에 관해서는 어떤 기록도 남아 있지 않은데 어떻게 비거를 복원할 수 있을까? 더구나 실물도 아닌 모형[실물을 본뜬 모양]을 복원한다는 말은 무슨 말인가?
(2) 맨 첫 번째 제목에 '정평구'란 이름이 나와 있는데 그 밑의 글은 이규경의 <오주연문장서산고>에 있는 비거에 관한 이야기이다. 이규경의 글에 성주가 타고 날아간 비거 제작자를 정평구라고 한 내용이 없으니 제목과 설명글이 맞지 않는다.
(3) 이규경의 글에는 비행 고도에 대한 언급이 없는데도 무엇을 근거로 '10m' 높이로 날아갔다고 말하고 있는가?
(4) '비거'에 관한 옛 이야기를 앞세운 것은 임진왜란 때 사용되었다는 '비거'를 만들어 보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재료는 16세기에 구할 수 있는 것들을 사용했지만, 제작은 21세기의 항공과학자들의 기술과 지식을 이용하여 만들었다. 이것을 과연 16세기말 비거로 볼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설사 그런 '비거'가 만들어졌다 하더라도, 전쟁 당시의 진주성에서는 활주로도 확보하기 어려웠을 것이고, 또 진주성은 바람이 잘 불어오지 않은 곳이라 이륙하기 힘든 곳이다. 실험에서 최대활공거리가 74m라 했는데 그 정도 거리를 비행을 했으면 진주성 남쪽에 있는 남강에 추락해 익사했든지, 왜군 진영에 떨어져 포로가 되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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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속기고] 인천 하늘고의 '비거' 실체를 증명하려는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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