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방 며느리였던 윤제익 전 부녀회장과 지태관 중흥리 이장
한수미
윤제익 전 중흥리 부녀회장은 53년 전 합덕읍 도곡리에서 중흥리로 시집왔다. 한약방 며느리로 들어왔는데, 한약방에 어찌나 사람이 드나들던지 문지방 오르느라 무릎이 다 닳았단다.
시아버지였던 고 윤원 대표는 중흥리에서 유일한 의료인으로 한약방을 열고 아픈 이들을 돌봤다. 여기에 산부인과에서 일했었던 윤제익 부녀회장이 종종 산파 역할을 하느라 마을 곳곳으로 불려 다녔고 남편이 한약방을 물려받아 약국을 운영했다. 한약방이었던 그 공간은 담쟁이에 둘러싸였고, 약국은 옛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그땐 병원이랄 게 없었죠. 새벽에도 아프면 사람들이 찾아왔어요. 문 두드리는 소리 듣고 동네 사람이면 바로 문을 열어줬죠. 큰 병원 갈 일이면 돈 줘가며 택시 태워 보냈어요. 이곳에서 아버님이 참 좋은 일 많이 하셨어요."
줄 서가며 바둑 두던 이용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