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 참석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 출신인 김한정 더불어민주당 의원(경기 남양주을)이 부동산 투기·재산신고 누락 의혹을 받고 있는 같은 당 김홍걸 의원(비례대표)에 대해 18일 "김 의원이 집을 여러 채 구입했는데 납득할 설명을 못하고 있다"라며 "김 의원이 결단을 내리기 바란다"라고 촉구했다.
김한정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가장 곤혹스러운 일은 김대중 대통령님과 이희호 여사님을 존경하고 따르던 많은 분들의 실망과 원망"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기다리면 피할 수 있는 소나기가 아니다"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늘 아침 신문 칼럼을 보고 참으로 마음이 착잡하다"라며 "칼럼 내용에 언급된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저"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이날 자 <한겨레>에는 <'멘탈갑 김홍걸' 부끄럽지 아니한가>라는 제목의 칼럼이 실렸다.
"기다리면 피할 수 있는 소나기가 아니다"
이 칼럼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 셋이 잇따라 연루된 이른바 '홍삼 트리오' 사건 때 청와대 핵심관계자가 나라 밖에 머물던 김홍걸 의원을 비밀리에 찾아갔다. 뇌물 내용을 실토받은 이 관계자의 보고를 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은 경악했다고 한다"는 내용이 있다.
김한정 의원은 "2002년 김대중 대통령 임기 말, 사업가 최아무개씨가 대통령 3남에게 돈을 대고 여러 이권에 개입했다는 폭로가 나와 김 대통령이 당시 청와대 1부속실장이던 제게 LA에 있는 3남 홍걸씨를 만나보고 오라고 명하셨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샌프란시스코 공항 주변 호텔방에서 만난 홍걸씨는 '액수는 차이가 있지만 수차례 돈을 받은 건 사실이다. 청탁을 들어준 일은 없다'고 입을 열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바로 돌아와 보고 드렸다. (김대중)대통령의 낙담과 충격의 모습을 아직 잊지 못한다. 속이 타던 여사님은 눈물을 보였다"고 회상했다. 김 의원은 야당 총재 시절 비서로, 대통령 시절엔 부속실장으로, 퇴임 이후엔 비서실장으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보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