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정, 우리 안의 적' 표지
자삭너머
지난해 3.1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을 맞아 KBS에서 방송한 다큐멘터리 <밀정> 2부작이 지난 8월 광복절 즈음 <밀정, 우리 안의 적>이라는 책으로 출간되었다. <밀정> 취재와 제작을 맡았던 이재석, 이세중 기자와 강민아 당시 작가(현 tbs PD)가 쓴 <밀정, 우리 안의 적>은 다큐 <밀정> 2부작에서 다 하지 못한 이야기를 담았다.
<밀정, 우리 안의 적> 저술 과정이 궁금해 지난 12일 이 책의 저자 중 한 명인 이재석 KBS 기자를 전화로 인터뷰했다. 다음은 이 기자와 나눈 일문일답을 정리했다.
- 지난해 <밀정>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지난달에 이세중 기자, 강민아 PD와 <밀정, 우리 안의 적>이라는 책을 출간하셨습니다. 책에 대한 반응이 있나요?
"잘 아시겠지만 좀 냉정하게 구분해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역사학계나 이쪽 분야에 관심 있어 하는 시민들, 네티즌들 그리고 이게 워낙 작년과 올해 특종상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우리 동종업이라고 할 수 있는 언론계 등에서는 반응도 좋고 관심도 있는 편입니다.
그러나 아시다시피 일반적으로 봤을 때는 출판계가 책도 잘 안 팔리고, 팔린다 해도 자기계발서나 에세이 혹은 자산 관리 서적 같은 것 중심으로만 팔리잖아요.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우리 책이 통합 베스트셀러 순위 오를 수 있는 그런 책은 아니고요."
- <밀정> 2부작으로 얼마 전 제47회 한국방송대상 시사 보도 TV 부문까지 상을 9개 정도 수상하셨잖아요. 예상하셨어요?
"웃자고 하는 소리입니다만 아홉 개가 아니라 지금까지 대략 14개 정도인가 상을 받았더라고요. 우리가 이렇게 상을 많이 받을 만큼 정말로 우리가 잘했는가, 물론 저희는 나름의 자부심이 있습니다만, 그런데 너무나 평가가 좋으니까 겸손함도 갖게 되고 그렇더군요.
잘난 척이 아니라 어느 정도의 반향이 있을 거란 예상을 미리 하긴 했습니다. 저도 기자 생활을 15년 정도 해왔는데, 이쪽에서 이렇게 일을 해오다 보면, 어떤 '취재의 단독성'이라든가 '사안의 시의성'이라든가 또는 '제작의 완성도'라든가 이런 측면에서 이게 어느 정도 충족 기준을 넘어섰다거나 혹은 못 미쳤다는 판단이 서거든요. 그런 저의 경험이나 느낌으로는 최종 <밀정> 2부작이 완성되었을 때 아까 말씀드린 그런 측면에서 충분히 반향을 얻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예상은 좀 막연하게 했었어요."
- 다큐멘터리를 제작할 때와 책 쓸 때 느낌이 다르던가요.
"기존의 다큐멘터리를 토대로 책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다큐에서 우리가 핵심적으로 얘기했던 명제들이 책에도 그대로 녹여지긴 하죠. 이런 부분은 책을 쓸 때 기존의 큰 줄기를 가져오니까 편한 부분이 있죠. 그런데 아시다시피 책을 쓴다는 것은 시대적 배경이나 인물 설명, 사건의 전후 맥락 등을 다 촘촘하게 풀어내야 되는 거거든요. 그러기 위해선 방송 때보다는 더 많은 학습이 필요하죠."
- 출판사 제의가 와서 출간하게 된 것인지 아니면 원래부터 계획이 있었던 것인지요?
"둘 다였습니다. 방송 끝난 다음에 제가 지나가는 말로 이세중 기자와 강민아 당시 작가에게 책을 한번 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고 얘기했었는데 그때는 막연한 얘기이긴 했어요. 그런데 마침 출판사 몇 곳에서 저에게 출간 제안이 와서 집필하게 됐습니다."
"국가보훈처, 훈장 받을 만한 사람인지 전수조사한다더니 차일피일 미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