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더위를 피해서 바다를 찾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거리를 두고 제부도의 바닷바람 속에 있다.섬 남단의 매바위 부근에서 북쪽으로 길게 이어지는 모래 해변에 멀찍이 거리 두고 텐트가 몇 개 자리 잡고 있다.
이현숙
자동차로 마음껏 휙휙 달리다 보니 시간이 여유롭다. 예정에 없던 바닷길 달려 섬 너머로 제부도를 향해도 좋다. 한국판 모세의 기적이라고 불리는 바닷물 갈라짐 현상은 제부도의 매력이다. 2.3㎞의 열린 바닷길 양 옆으로 펼쳐진 갯벌 위로 하늘이 끝없이 푸르다.
섬을 찾은 사람들이 여기저기 제부도의 바닷바람 속에 있다. 홀로이 텐트 그늘에 앉아 바다를 향해 앉아 사색하는 모습이 그림 같다. 북적이진 않아도 제법 계절이 느껴진다. 자연이 만들어낸 섬은 이럴 때 우리에게 위안이 되어준다.
수도권에서 가까워 이따금 찾아가는 곳이지만 이젠 발길이 닿는 곳들마다 예사롭지 않다. 낯선 듯 감사한 시간이 때때로 필요하다. 눈길 머무는 곳마다 풀숲, 모래밭, 산, 나무, 하늘, 바다, 갯벌, 햇살, 구름, 바람에게 고마움을 전하고 싶은 요즘이다.
신의 축복 탄도항 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