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 예배 드리던 모습
이동재
- 얼마 전 온라인 예배 중, 문재인 대통령이 인용해 유명해진 샘터교회 안중덕 목사의 글을 소개해 주셨어요. '대면 예배를 금지하라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을 바라보라는 뜻이다'. 이거 옳은 말인가요?
"개신교는 종교개혁을 하면서 '만인제사장론'을 내세웠어요. 즉, '목사이든 일반 성도이든, 모든 이가 하나님 앞에 동등한 제사장이니 누구든지 있는 곳곳에서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다'는 거예요. 당연히 하나님은 어디에나 계시죠. 저는 신학대학원 시절 3년 내내, 시간이 날 때마다 학교 안에 있는 5평 남짓한 침묵기도실에 갔어요. 그 작고 어두운 공간에서 우주보다 더 큰 하나님을 만났어요."
- 어떤 목회자들은 '꼭 현장을 지켜야만 진정한 예배'라고 해요.
"우선, 저희가 매주 드리는 예배를 '공예배'라고 불러요. 공동체의 예배라는 뜻이죠. 공예배는 모든 성도가 한자리에 모여서 예배하는 거예요. 교회 역사 처음부터 예배는 혼자 드리는 것이 아니었어요. 누구나 믿음을 가지면, 교회 안에서 지체가 되어야 하고, 공예배에 참여해야만 해요. 그런데 지금은 공예배를 드리는 방식을 바꿔야만 하는 상황이 됐어요."
- 비대면 예배로 말인가요?
"네. 교회가 비대면 예배를 드려야 하는 상황이 된 것은 '전염병 창궐'이라는 특별한 상황 때문이에요. 전염병은 사람과 사람이 모이는 곳에서 접촉을 통해서 확산되는 양상을 보이고요. 목적이 무엇이든 모이는 것 자체가 누군가에게 큰 위협이 되는 상황인 거에요. 지금은 모이지 않는 것 외에 확산을 막을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어요. 그러나 감사하게도 현대 기술의 발달로 인간은 언택트, 즉 접촉하지 않고도 한자리에 모일 수 있게 되었어요. 비대면은 그 이름처럼 물리적으로 얼굴을 마주하지 않는 것뿐이지 분명 함께 모이는 것이거든요.
지금 상황에서 비대면 예배를 드리는 것은 교회가 속한 지역 사회를 위해서 마땅히 해야 되는 의무이자 도리라는 생각이 듭니다. 교회는 교회 자체를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고 세상에 빛을 비추기 위해 존재하는 거에요. 세상 가운데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를 전하려면 성숙하게 지역 사회에 필요한 역할을 잘 감당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