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숙 복직 응원 기자회견 “꽃길만 걸으세요”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한진중공업 35년 해고노동자 김진숙 민주노총 부산본부 지도위원의 복직을 응원하는 기자회견이 열렸다.
김진숙 지도위원이 38년 전 대한조선공사에 용접공으로 입사해 받은 사원증을 들어보이고 있다.
유성호
부산시의회도 한진중공업 마지막 해고노동자인 김진숙 민주노총 지도위원 복직에 힘을 싣는다. 지난 9일 김 지도위원의 복직 촉구를 담은 결의안이 부산시의회 상임위를 만장일치 통과했다. 한진중공업 매각과 맞물려 노동계는 물론 부산 정치권까지 35년간 해고 상태였던 김 지도위원의 복직을 촉구하는 분위기다.
"한진중공업 졸속 매각 중단, 김진숙 즉각 복직"
부산시의회 기획재경위원회는 9일 290회 임시회 상임위에서 노기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안 '한진중공업의 투명하고 공정한 매각 및 해고노동자 김진숙 복직 촉구 결의안'을 가결했다. 오는 11일 열리는 본회의를 통과하면 부산시의회는 청와대와 산업통상자원부와 국회, 채권단인 KDB산업은행 등에 결의안 전문을 전달한다.
본회의 채택을 앞둔 이번 결의안은 ▲ 채권단의 졸속 매각 중단 ▲ 매각 후 부지 특혜성 편법적 용도변경 금지 ▲한진중공업 노동자 생계보장 지원 방안과 김진숙 즉각 복직 등이 골자다.
결의안은 가장 먼저 부산 대표 향토기업으로 성장한 한진중공업이 무모한 해외투자와 무능한 경영진으로 완전 자본잠식을 초래한 문제점부터 짚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의 연내 매각 계획에 대해서는 "촉박하다", "사모펀드의 먹잇감 가능성", "부산 경제와 노동자를 위험에 빠트릴 수 있다" 등을 언급하며 제동을 걸었다.
이번 매각을 단순한 개별 기업의 문제로 봐선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지속 가능한 운영이 담보돼야 "조선소 노동자의 일터를 지키고, 부산 경제를 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결의안은 조선소 운영비전을 제시한 정상적 산업자본의 인수와 함께 투명·공정한 매각을 요구했다.
매각에 앞선 선제적 조처로는 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이 중요하게 거론됐다. 결의안은 김진숙 지도위원에 대해 한진중공업 역사에서 부당하게 해고를 당하고, 정부로부터 민주화 투쟁 인정받은 상징적 인물로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번 매각 절차에서 다시 해고자가 나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김진숙의 복직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권단이 서둘러야 하는 것은 연내 매각이 아닌 올해 정년인 해고자 '김진숙'의 우선 복직이라는 주장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