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요구하며 길거리 피켓팅을 하고 있는 동영아빠 김재만씨.
공순주
세월호 참사 관련 범죄의 공소시효가 6개월 남았다. 이런 가운데 일부 유가족은 청와대 앞 1인시위에 나선 상황이다(관련 기사:
문 대통령 손글씨 가슴에 단 세월호 경빈 엄마의 한숨). 이런 가운데 유가족 중 한 명을 만났다.
- 아버님 소개 좀 해주세요.
"단원고 2학년 6반 고 김동영군 아버지 김재만입니다."
- 요즘 어떻게 지내세요?
"뭐... 항상 똑같지요. 계절이 바뀌었는지도 모르고, 직장생활도 즐거운지 모르고, 답답하고 암울합니다."
- 세월호참사(2014.4.16.)가 발생한 지도 시간이 꽤 지났잖아요? 진상규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벌써 6년 5개월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있습니다. 1700만 촛불이 정권을 바꿨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지도 훌쩍 3년이라는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네요. 후보 시절부터 약속하고 대통령에 취임하면서도 진상규명을 약속했는데, 그런데 여전히 그 자리에요. 문재인 대통령이 가족들을 청와대에 초청해 강력한 조사기구를 만들어 한 점의 의혹 없이 진실을 밝혀내야 한다 호언장담하셨잖아요? 그런데 지금은 사참위(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와 검찰 뒤에 숨어 보이지가 않아요.
지금 검찰 특별수사단 수사 행태를 보세요. 백서를 쓰는 심정으로 수사를 하겠다는 말 역시 가족들과 시민들을 기만한 거라 생각해요. 여론몰이만 한 거지요. 고작 검사 8명에 수사관 몇 명으로 세월호참사 관련한 정부 기관들을 수사할 수 있다고 믿는 시민들은 없을 겁니다. 2014년 세월호참사를 은폐, 축소 수사한 검찰도 수사 대상인 건 아시죠? 그렇게 해야 검찰도 개혁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사참위는 뭐 1기 특조위에서 봐서 알겠지만, 진상규명이나 관련자 처벌을 할 수 없다는 걸 모두 알고 있을 것이고... 그러니 하루하루가 답답합니다."
- 왜 진상규명이 안 된다고 생각하세요?
"아직도 방해 세력이 있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6년 5개월의 세월 동안, 정권까지 바꾸고 대통령 임기 중 3년이 지났는데 여전히 밝혀진 게 없다는 게 말이 안 되잖아요. 무엇이 두렵고 무엇을 숨기고 있기에 이렇게까지 밝혀지지 않는 것인지 의문이에요."
- 문재인 대통령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으세요?
"문 대통령에게 검찰특별수사단뒤에, 사참위 뒤에 숨지 마시고 밖으로 나오시라고 하고 싶어요. 세월호학살사건의 진상규명은 대통령 의지가 반드시 있어야 밝혀낼 수 있으니까요. 지금 당장 세월호참사의 철저한 진상을 규명하고 관련자들이 누구인지 밝혀내라는 지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현재 여당에서 법안 발의를 했다고 알고 있습니다. 공소시효 연장, 사참위 조사 기간 연장, 그런데 자꾸 연장만 한다고 해서 진상이 밝혀지는 게 아니잖아요?
진상을 밝히는 게 중요한데, 진상규명도 할 수 없는 사참위 조사 기간을 연장하면 무엇을 하겠어요. 설령 특검을 한다 한들 국가정보원이나 국방부, 국가안보실 등등 권력기관은 수사할 수도 없는데 언제까지 세월호참사 진상규명을 이대로 방치하고 계실 건지 정말 묻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