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교도=연합뉴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이 2일 오후 일본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신조 총리의 후임을 뽑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입후보하겠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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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관방장관이 차기 일본 총리 자리를 거의 꿰찼다.
일본 주요 언론은 2일 스가 장관이 자민당 주요 파벌 7개 가운데 5개의 지지를 확보했다며, 그의 자민당 총재 등극이 확실한 것으로 보도했다. 집권당 총재는 자동적으로 총리를 겸한다.
당초 차기 총리는 기시다 후미오 자민당 정조회장과 이시바 시게루 전 간사장간의 2자 대결로 점쳐졌으나 스가 장관이 참전하자 급격히 그에게 힘이 쏠렸다.
스가 장관은 가장 큰 파벌이자 아베 신조 총리가 속한 호소다파(98명)와 아소 타로 부총리가 이끄는 아소파(54명), 그리고 니카이 도시히로 간사장이 수장인 니카이파(47명)의 지지를 일찌감치 확보하더니, 주말을 지나며 다케시다파(54명)와 이시하라파(11명)의 지지마저 가져가 버렸다.
기시다 회장의 기시다파(47명)와 이시바 전 간사장의 이시바파(19명)외에는 모든 파벌이 스가 장관에게 줄을 서버린 것이다.
원래 자민당 총재 선거는 국회의원 394표와 당원 394표 등을 합해서 치러지는데, 당 총무회는 1일 '긴급사태'를 이유로 당원투표를 빼고 지역구 47곳에 3표씩 141표만 더해 535표로 치르는 '간이선거' 방식을 채택했다.
스가 장관은 지지를 확보한 5개 파벌만 합해도 264표가 돼 자신에게 우호적인 무파벌 몇 표만 더하면 과반인 268표를 어렵지 않게 넘게 된다. 일부 언론은 국회의원표의 70%를 확보했다고도 보도했다.
한편, 스가 장관은 2일 오후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열고 "아베 총리의 정책을 확실히 계승해 더욱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