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와 김태년 원내대표 등 지도부가 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공공의료 확충 정책 철회를 요구하며 길어지고 있는 의사단체의 집단휴진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여당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은 한정애 정책위의장을 중심으로 의료계와 대화를 시도하는 한편, 야당의 협조도 부탁하고 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는 2일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께서 지금 국가적 위기를 눈물로 견디고 계시는 것처럼, 환자들도 눈물로 의사들께서 돌아오길 기다린다"며 "의료계의 진료 거부가 더욱더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한정애 정책위의장이 의료계 지도자들과 대화하고 있다"며 "우리는 진정성을 갖고 국회의 권한과 책임으로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또 의사들의 조속한 진료 복귀야말로 "환자와 국민을 위해서 필요하고, 국민의 신뢰 위에 서 있는 의료계의 미래를 위해서도 절박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7월 23일 정부와 여당은 의대 입학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이후 의사들은 충분한 논의 없이 정책을 밀어붙인다며 집단 휴진에 돌입했다. 의료 현장 최일선에서 일하는 전공의들의 참가율이 높고, 응급의학과 등에서도 인력 공백이 발생하면서 집단 휴진의 여파는 점점 커지고 있다. 정부는 업무개시명령 등 강수를 던졌지만, 일부 의대 교수들까지 집단 휴진 참여를 선언했다. '젊은 의사 비대위'는 부동산 정책과 인천국제공항공사 정규직 전환 논란 등을 언급하며 청년들에게 연대투쟁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번 집단 휴진 사태가 정책을 둘러싼 갈등을 넘어 정치 문제가 될 조짐을 보이자 한정애 정책위의장은 지난 1일 국회에서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과 박지현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을 잇달아 만나는 등 중재에 나섰다. 그는 면담 뒤 취재진에게 "(의대 문제와 관련해) 국회와 협의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며 "입법 과정에서 완전하게 제로(0) 상태에서 논의할 수 있다는 걸 말씀드렸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달 31일 페이스북 글에서도 "(의사들과) 관련 모든 논의를 진행하겠다는 국회의 진심을 믿어달라"고 했다.
민주당은 이를 위해 국회 안에 특위 구성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날 최고위 회의에서 김태년 원내대표는 "야당과 신속하게 논의해서 공공의료 확충을 위한 협의기구를, 국회 특위 구성을 서두르도록 하겠다"며 "특위에서 의료계가 요구하는 여러 가지 개선대책에 대한 충분한 의견을 듣고, 함께 협의해서 의료발전을 위한 좋은 정책을 만들어가겠다"고 약속했다. 또 노웅래 최고위원은 "미래통합당은 최대집 의협회장을 계속 끼고 돌 것인지, 고통받는 국민 쪽에 설 것인지 확실하게 밝혀주길 바란다"며 야당도 사태 해결에 확실히 동참해달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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