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을 이고 가는 가위 개미들 나뭇잎 뿐 아니라 때론 예쁜 꽃잎도 나르는 개미들의 모습이 작은 요정처럼 보일 때도 있다.
김상대
하지만 개미들의 행진은 중단이 없다. 매일 매일 똑같은 노동이 반복된다. 젊었을 적엔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해야 되고 뭔가 거창한 일을 해야 되는 줄 알았다. 그러다 인생에서 매일 매일 반복되는,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 일들의 위대함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머니가 매일 매일 차려주셨던 음식, 매일 매일 하셔야 했을 설거지며 청소며 빨래며... 아내의 일을 도와본 남편이라면 이런 일들이 얼마나 티가 나지 않는 일들인지 알 것이다. 그런 일상의 반복이 나를 만들었고, 또 내 일상의 반복이 내 자식의 미래를 만들 것이다.
매일매일 같은 일이 반복되고, 의미 없다고 생각하는 노동이 반복되는 것을 참아가는 것! 이것이 우리네 인생의 위대한 여정이었음을 개미들의 행렬을 보며 다시 생각해본다. 반복되는 일상이 지루하고 못나 보이더라도 너무 자책하지 말자.
때론 놀며, 때론 열심히 가며, 때론 나보다 수십 배 큰 잎을 지고 가기도 하고, 때로는 남의 등에 업혀가더라도, 삶의 수레바퀴는 계속 되어야 되고, 계속되는 여정 그 자체가 위대한 삶의 행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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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6
이름있는 산부터 이름없는 들판까지
온갖 나무며 풀이며 새들이며 동물들까지...
자연은 우리에게 많은것들을 깨닫게 합니다
사진을 찍다가 가슴이 철렁하는 순간, 슬며시 웃음이 나는 순간
눈물이 왈칵 쏟는 순간 등, 항상 보이는 자연이지만
미처 생각해 보지 못했던 것들을 함께 느끼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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