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반려동물과 산다> 책표지.
다산예듀
<나는 반려동물과 산다>(다산 에듀 펴냄)는 이런 추세가 깊이 반영된 책이다.
취지가 유독 남다른 책들이 있다. (아마도) 동물에 대해 어떤 이야기든 들려줄 수 있는 수의사 한 사람과 변호사 한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여덟 명 모두 문학을 전공한, 총 열 명이 쓴 이 책도 그중 하나로 기억될 것 같다.
필자들은 인문학 세미나를 위해 모이곤 했단다. 그런데 만날 때마다 어김없이 함께 사는 반려동물에 대한 수다를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쏟아내곤 했단다. 그래서 결국 반려동물과의 바람직한 공존을 모색하는 반려인문학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어떤 방식으로 가능할까?'를 고민한 결과, '청소년과 함께 생각해 볼 만한 것부터 정리해보자'는 결론을 내려 만든 것이 이 책이다.
저마다 '동물과 사는 일에 각별한 애정을 가졌다'는 이들은 반려동물의 감정과 소통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으로 반려동물로 예술혼을 불태운 예술가, 반려동물의 역사, 반려동물(인구)의 현실과 한계, 반려동물 관련 규범이나 복지, 우리의 펫문화, 반려동물들과의 바람직한 공존 그 이유와 대안 등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동물병원 진료비는 왜 그렇게 비쌀까? ▲개나 고양이의 중성화 수술은 왜 필요할까?와 같이 평소 궁금했던 점들과 ▲함께 산책하던 반려동물이 누군가의 차에 치이면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 ▲함께 키우던 동물, 이혼하면 누가 양육권을 가질까? 등처럼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늘면서 더욱 부각되고 있는 문제들, 그리고▲전염병으로 인한 가축 살처분은 불가피한 것일까? ▲유기동물의 안락사는 과연 정당할까?처럼 나름의 생각 정리가 필요했던 것들을 다루고 있어서 유용하다.
동물 학대와 관련하여 주목해야 할 또 하나의 사실은 사회에 대한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사회에 대한 불만과 분노를 자신보다 약한 존재를 폭행함으로써 해소하려는 성향을 갖고 있고, 그 경우 주로 동물이 선택된다는 점이다. 이 경우 동물 학대는 사람을 겨냥한 폭력의 징후, 즉 여성이나 장애인 같은 약자에 대한 폭력의 전조 현상이다. 이 지점에서 '동물' 문제는 곧 '인간' 문제라는 사실이 드러난다. -109~110쪽
청소년기는 장차 사회구성원으로 살아가는 데 필요한 것들이 더욱 구체적으로 갖춰지는 시기이다. 그래서 청소년들에게 반려동물과의 바람직한 공존을 주제로 다양한 것들을 들려주는 이 책이 더욱 반갑다. 이 부분에 깊이 공감하기 때문이다.
나는 반려동물과 산다 - 개와 고양이를 위한 청소년 인문학
이선이, 장은영, 남승원, 고봉준, 박종무, 김영임, 권유림, 백지연, 이철주, 백지윤 (지은이),
다산에듀,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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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제게 닿아있는 '끈' 덕분에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책동네' 기사를 주로 쓰고 있습니다. 여러 분야의 책을 읽지만, '동·식물 및 자연, 역사' 관련 책들은 특히 더 좋아합니다. 책과 함께 할 수 있는 오늘,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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