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센병과 조선인-차별을 살아내며" 전시모습2
이윤옥
한국에 한센병원이 세워진 것은 조선총독부가 1916년 2월 24일, 조선총독부령 제27호로 '소록도자혜의원'을 설립하면서부터다. 소록도(小鹿島)는 말 그대로 작은 사슴 모양의 섬이라 해서 소록도라 불렀다. 이곳의 위치는 전라남도 고흥반도의 끝자락인 녹동항에서 1km 거리에 자리한다. 소록도에 한센병원을 세운 조선총독부는 아리카와(1916~1921)를 원장으로 임명한 이래 광복 때까지 일본인이 원장을 맡았다. 한국인 원장은 제6대 김형태(1945~1947) 원장이 처음이다.
여기까지 살펴보면 '조선총독부가 전라남도 소록도에 한센병 환자를 위한 병원을 설립하여 치료에 나섰구나' 하는 생각이 앞설 것이다. 그러나 말이 병원이지 수용소에 가까운 시설에서 한센병 환자들이 어떤 인격적 대우를 받으며 생활했는지 그 전말은 널리 알려져있지 않다. 그런 궁금증까지 이번 전시회에서 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츠자키 에미코씨는 여성독립운동가 오희옥 지사가 입원해 있는 서울중앙보훈병원을 찾아 오렌지색 스카프와 색색깔의 사탕 등을 전해드리는 등 한국의 여성독립운동가에 대한 관심이 크다.
이번 전시 기간 중에는 9월 12일 낮 2시부터 기념강연도 열린다. 강사는 김귀분(국립한센병자료관학예원)씨로 <재일조선인과 한센병>의 저자이며 오랫동안 조선인의 한센병 연구를 한 분이다. 강연도 필히 예약이 필요하다. '한센병과 조선인' 전시는 12월 27일까지이므로 혹시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직접 가서 취재할 생각이다.
[일본 고려박물관(高麗博物館)은 어떤 곳인가?]
1. 고려박물관은 일본과 코리아(한국·조선)의 유구한 교류의 역사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하며, 서로의 역사와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며 우호를 돈독히 하는 것을 지향한다.
2. 고려박물관은 히데요시의 두 번에 걸친 침략과 근대 식민지 시대의 과오를 반성하며 역사적 사실을 직시하여 일본과 코리아의 화해를 지향한다.
3. 고려박물관은 재일 코리안의 생활과 권리 확립에 노력하며 재일 코리언의 고유한 역사와 문화를 전하며 민족 차별 없는 공생사회의 실현을 지향한다."는 목표로 설립한 고려박물관은 (당시 이사장 무라노 시게루) 1990년 9월 <고려박물관을 만드는 모임(高麗博物館をつくる会)>을 만들어 활동해온 순수한 시민단체로 올해 30년을 맞이한다.
고려박물관은 양심 있는 일본 시민들이 만든 순수 민간단체로 전국의 회원들이 내는 회비와 자원봉사자들의 봉사로 운영하고 있다. 한국 관련 각종 기획전시, 상설전시, 강연, 한글 강좌, 문화강좌 등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다.
[고려박물관 찾아가는 길]
JR 야마노테선(山手線) 신오쿠보(新大久保)에서 내려 쇼쿠안도오리(職安通)
한국'광장'수퍼 건너편 광장 건물 7층
전화 : 도쿄 03-5272-3510 (한국어 대응이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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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박사. 시인.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 한국외대 외국어연수평가원 교수, 일본 와세다대학 객원연구원, 국립국어원 국어순화위원, 민족문제연구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냄
저서 《사쿠라 훈민정음》, 《오염된국어사전》, 여성독립운동가를 기리는 시집《서간도에 들꽃 피다 》전 10권, 《인물로 보는 여성독립운동사》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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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고려박물관에서 '한센병과 조선인' 전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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