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외교정책을 총괄하는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 위원이 21일 오후 부산 강서구 김해국제공항으로 입국하고 있다. 양제츠 정치국원은 서훈 국가안보실장과 회담에서 시 주석 방한 문제를 주요 의제로 논의할 예정이다. 2020.8.21
연합뉴스
지난 2018년 7월 비공개 방한 이후 2년여 만에 방한하는 양제츠(71) 중국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21일 오후 부산 김해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중국 고위급 인사의 첫 방한이다.
양제츠 위원은 다음날(22일) 서훈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오찬회담에 이어 오찬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서훈 실장은 지난 7월 초 국가안보실장에 취임한 이후 처음으로 양제츠 위원과 만나게 된다. 다만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이도훈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은 부산에 내려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진핑 주석 방한이 주요의제... 미중갈등-남북관계 등도 논의
오찬회담과 오찬협의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한문제가 주요하게 논의된다. 지난 19일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 "시진핑 주석 방한 문제도 주요 의제 중 하나가 될 것이다"라며 "그간 양국은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어 여건이 갖춰지는 대로 적절한 시기에 시진핑 주석의 방한이 성사될 수 있도록 협의해왔다"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한중 코로나19 대응 협력과 고위급 교류 등 양자관계, 한중일 정상회의 개최문제, 한반도와 국제정세 등에 관한 의견도 교환한다. 이 과정에서 미국 대선을 앞두고 격해지는 미중갈등과 장기간 교착국면에 놓인 남북관계 등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매체인 <중국국제방송>(CGTN)은 지난 19일 "한반도문제가 (양제츠 위원 방한의) 핵심의제가 될 것이다"라고 보도해 눈길을 끈다.
앞서 양제츠 위원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싱가포르를 방문해 리콴유 전 총리와 리센룽 총리, 조지 여 외무부 장관 등 고위급 인사들을 차례로 만났다.
양제츠 위원이 싱가포르와 한국을 잇달아 방문한 것은 미중관계, 한반도와 남중국해 문제 등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미국이 영토와 주권, 경제 등에서 중국의 핵심이익을 공격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양국 간의 외교.경제협력을 모색한 것으로 보인다.
양제츠 위원은 싱가포르 방문 중 리센룽 총리를 만나 "중국은 경제 세계화, 국제사회의 공평과 정의를 지키기 위해 협력할 용의가 있다"라고 말하며 미중갈등을 격화시키는 미국을 겨냥했다.
'중국 외교사령탑' 역할 양제츠 위원은 누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