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화문 집회 나온 전광훈 목사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열린 정부 및 여당 규탄 관련 집회에서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가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5일 보수·기독교 단체의 광화문 집회와 관련해 20일 부산에서 2명의 확진자가 추가됐다. 집회 참가자가 1000여 명에 달하는 데다 80%는 검사를 받지 않은 상태여서 감염사례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검사 명령에도 비협조에 진단검사율은 80%... 감염 불안 확산
부산시는 "광화문 집회 참가자 명단 제출에 대한 긴급행정명령 발동한 결과, 현재까지 215명이 검사를 받아 4명 양성, 211명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20일 밝혔다. 정부와 시는 당시 집회를 주최한 전광훈 목사를 비롯해 사랑제일교회에서 확진자가 잇따르자 광화문 집회 참가자에 대한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다.
그러나 지난 19일 기준 부산지역 광화문 집회 참가자 검사는 94명에 불과했다. 협조 자체를 거부하는 등 명단 확보가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자 부산시는 긴급행정명령을 내려 명단 제출을 의무화했다. 사랑제일교회 등 교회와 집회 참가자들에게 의무적으로 검사를 받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이은 두 번째 조처였다.
이날 오후 코로나19 브리핑에서 박두영 부산시 버스운영과장은 "집회에 동원된 버스는 12개 업체 32대로 파악한다"며 "1000여 명 이상이 참가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45인승 기준 32대 차량이 동원됐다면 부산지역 광화문 집회 참가자는 최대 1400여 명에 이를 전망이다.
박두영 과장은 "인솔책임자 22명의 명단을 확보했고, 실제 참가자 명단도 취합 중"이라며 "명단 제출을 거부하면 감염병 예방관리법 79조에 따라 형사고발과 구상권 등 강력하게 조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까지 부산지역 광화문 집회 참가자 가운데 확진자는 모두 4명이다. 하루 전 232번(80대·연제구)·240번(60대·해운대구) 환자 등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오늘 246번(30대·남구), 247번(70대·금정) 환자 2명이 추가됐다.
시 보건당국은 지역에서 n차 감염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광화문 집회발 감염 확산을 경계하고 있다. 안병선 건강정책과장은 "코로나 잠복기는 최대 14일, 평균 5일 안팎으로 이번 주 증상 발현이 많을 것"이라며 "가벼운 증상이어도 많은 분에게 감염할 수 있다. 조기검사를 받지 않는다면 빠른 속도로 전파 가능성이 있다.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