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북녘 땅이 바라보입니다.(강화군 양사면)
이승숙
한국의 극우언론은 북에 관한 허위, 왜곡 보도를 남발해왔습니다. 그러나 어떤 가짜 뉴스를 양산해도 처벌받지 않습니다. 정정 보도를 할 필요도 없습니다. 북에 관해서 억측과 부정적인 기사를 많이 하면 할수록 지지층들의 호응을 더 많이 받습니다. 한국 언론의 이런 문제점에 대해 일본의 한반도 전문기자 시게무라 도시미쓰는 이렇게 지적했습니다.
오랜 기간 한반도 문제를 취재해온 내 경험에서 보면 북조선 관련 신문기사의 대부분이 오보 또는 미확인 정보이다. 특히 한국 매스컴에서 전달하는 북조선 관련 미확인 정보의 대부분은 오보라고 봐도 틀림이 없을 것이다. 한국에서는 북조선에 대해 아무리 나쁘게 써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 시게무라 도시미쓰 <북한은 무너지지 않는다>, 1997, 지식공업사
극우언론의 이런 허위 왜곡 보도로 인해 남쪽의 사회 구성원들의 북에 대한 견해와 인식은 심각하게 뒤틀렸습니다. 분단 이후 70년 동안 이런 악의적인 뉴스만 접하다보니 남한 사람들은 북을 싫어하고 증오하며 타도해야 할 적으로 여깁니다.
2018년 4.27 남북정상회담 이후 북에 관한 태도가 긍정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대북 신뢰도에 있어서도 그 전에는 신뢰가 14.7%, 불신이 78.3%였으나 회담 후에는 완전히 역전되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 북의 지도부에 대한 평가가 매우 긍정적으로 변했습니다. MBC 여론조사에서는 77.6%가 김정은 위원장을 신뢰한다고 대답했습니다.
대북 신뢰도가 이렇게 변화한 데는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그중에 가장 큰 이유는 그동안 북에 대해 쓰고 있던 색안경을 벗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북에 대해 색안경을 끼고 봤습니다. 그러나 색안경을 끼고 있다는 사실조차도 우리는 몰랐습니다. 그래서 재미교포 신은미 작가는 '우리가 아는 북한은 (북한에) 없다'라고 했습니다.
색안경을 끼고 본 북한
북을 9차례나 여행하면서 북에 대해 갖고 있던 고정관념을 벗은 작가는 우리 민족의 평화와 화해를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합니다. 한 민족 한 형제인 남과 북이 서로의 있는 그대로를 알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색안경을 벗고 서로의 다름을 알고 또 존중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남과 북이 화해하고 평화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해 알아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북에 대해 무지합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 역시 옳은 것이 아닙니다. 2001년부터 2014년까지 남북 양쪽 정부의 허가를 받고 북을 내 집 같이 드나들며 다양한 민간교류를 연결했던 '우리겨레하나되기운동본부'의 김이경 선생은 '우리나라 사람의 99%는 북한을 알지 못하는 심각한 북맹'이라고 했습니다.
개성공단의 한 중견기업에서 관리자로 일했던 이도 한국인들이 북에 대해 무지하다면서 "컴맹이나 문맹처럼 우리나라 사람의 99.9%가 북한에 대해 거의 모르는 '북맹'이라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심지어 그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북한의 사람들에 대해선 아무것도 모르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