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수 세종시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지난해 3월 6일 제3차 세종시의회 본회의에서 세종시를 상대로 시정질의를 하고 있다.
세종시의회
세종시의회 박성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집중호우 때마다 시내 오수관이 넘쳐 도로로 쏟아져 나오는 오수 악취를 처음으로 시의회에서 공론화했다. 그는 지난해 3월 6일 3차 세종시의회 당시 이 문제를 지적하며 구조적 원인과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세종시에 촉구하기도 했다.
당시 박 의원은 먼저 세종시 건설지역 내 우·오수관로 오접합과 불량 시공 여부 관련 지난 2018년 조사 결과를 물었다.
세종시 관계자는 "단독주택 부지를 뺀 공동주택, 상업·업무용 시설, 학교, 공공건축물 등에 대한 1차 조사 결과 모두 66개소에서 오접합과 시공 불량 사례가 발견됐고, 우·오수관로 42.4㎞ 구간에 대한 2차 조사에서는 18개소에서 맨홀 주변 누연(밀폐된 맨홀에서 연기가 새나오는 현상)과 오시공 등 불량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시공 단계에서 일부 문제가 있었음을 시가 인정한 것이다.
이중 오접합은 우수관로를 오수관로와 잘못 연결한 사례를 포함한다. 세종시는 우수관과 오수관을 분리해 각각 시공했다. 우수관은 하수처리시설을 거치지 않고 하천에 직접 방류된다. 반면 오수관은 하수처리장으로 보내 정화 과정을 거친다. 오접합할 경우 우수관로를 따라 흘러야 할 빗물이 오수관로로 들어가 용량을 감당 못한 오수관이 넘치게 된다.
세종시는 집중호우 때마다 곳곳에서 오수관 맨홀로 오수가 넘치자 이를 펌프질하는 방법으로 하천에 무단 방류했다. 최근 7월 집중호우 때도 모두 4곳에서 역류한 오수가 도로로 쏟아졌다.
오수관 넘쳐 금강으로 방류한 양은? "10%만 계산해도 하루 레미콘 880여 대"
이어 하수처리 과정을 거치지 않고 하천으로 무단 방류한 오수량에 관해 물었다. 세종시 관계자는 "측정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미처리 오수가 도로로 넘친 날 하루 동안 세종시하수처리장에 유입된 오수유입량(약 5만여 t)의 10%만 계산해도 무단 방류한 오수는 5000여t으로, 레미콘 880여 대 분에 이른다"고 꼬집었다.
집중호우로 맨홀이 넘칠 때마다 최소 수백t에서 수천t의 오수가 금강으로 흘러 들어간다는 지적이다. 실제 <오마이뉴스> 확인 결과, 이번 집중호우로 세종시 첫 마을 인근 지하차도 오수관 맨홀이 넘치자 세종시는 시간당 120t을 처리할 수 있는 양수기 3대를 동원, 넘친 오수를 퍼올려 하천으로 무단방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