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의사 사당으로 가는 길, 회양목을 동그랗게 가지치기 했다. 이는 일본식 조경문화에서 비롯됐다는 지적이다.
<무한정보> 김두레
'8·15 광복절'이 제75주년을 맞았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독립운동가 매헌 윤봉길 의사의 고장인 예산은 그 의미를 되새기며 친일역사를 제대로 청산하고 있을까?
충남 예산지역사회에서는 언어, 교육, 문화, 시설 등 곳곳에 깊게 파고든 일제 잔재를 지속해서 찾아내 이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윤 의사의 나라사랑정신과 항일독립의지가 깃든 덕산 충의사 배흥섭 정원관리사교육원장은 사당과 기념관, 도중도 일원에 일제강점기 때 일본인이 들여온 수종과 조경기법들이 한국 수종과 뒤섞여 있다고 지적했다.
이곳에 심은 회양목, 영산홍, 둥근주목(눈주목) 등은 일본이 원산지며, 측백나무, 황금사철 등은 서양 등에서 온 외래종이라는 것. 나무를 인위적인 모양으로 가지치기하는 조경기법도 전통적인 방법이 아니라 일본인들이 즐기는 양식이라고 한다.
그는 "조경은 사적지의 기능과 그 시대의 사상적 가치관, 생활양식, 조경기술과 재료 등에 따라 달라진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이 들여온 수종과 조경문화가 우리의 전통조경문화를 해치고 지금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영산홍이나 왜향나무는 적산가옥(일제강점기 일본식으로 지은 집)에 심던 일본산 수종이다. 나무를 둥글둥글하거나 반듯하게 가지치기하는 것도 일본식 조경문화"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