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 표지판이 펼쳐진 미국 스쿨버스스쿨버스의 정지 표지판이 도로를 향해 펼쳐지고 적색 표시등이 점멸되자 뒤따라오던 모든 운전자들이 정지했다. 정지 표지판을 무시하고 스쿨버스를 통과하는 운전자는 거의 없으며 스쿨버스 추월 또한 엄격히 금지되어 있다.
Brian Snelson (Wikipedia)
'STOP' 표지판이 펼쳐지는 순간, 마치 빨간 신호등이 켜진 것처럼 도로 위 모든 운전자가 정지하여 어린이가 스쿨버스에 타고 내리기를 기다리는 모습은 캐나다와 미국에서 전혀 특별하지 않은 일상적인 모습으로 여겨진다. 국내에서 어린이 통학버스의 정지표지판이 펼쳐지고 적색 표시등이 깜빡여도 수많은 운전자가 속도조차 줄이지 않고 주행하는 모습과는 대조적이다.
이를 위반할 경우 주에 따라서 수천 달러의 벌금이 부과되거나 운전면허가 정지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스쿨버스의 'STOP' 표지판을 무시하고 주행하는 운전자를 단속하기 위해 스쿨버스 측면에 단속용 카메라를 설치하여 상시 단속하는 주(state)도 늘어나고 있다.
운전자에게 다소 번거롭고 과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지만, 그 어떤 것보다 어린이의 생명 안전이 우선이기에 스쿨버스에서 어린이가 타고 내리는 동안에는 모든 차량이 멈추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한 어린이의 안전을 지키려는 조치이기 때문에 과하다고 불평하는 사람도 찾아보기 어렵다. 어린이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된 모습이다.
어린이 안전보다 우선인 가치는 없다
어린이 통학버스에서 어린이가 승하차할 때 멈춰야 한다는 법을 알게 된 운전자들도 "현실적으로 어떻게 일일이 다 멈추겠느냐", "바쁜 사람들은 멈추는 것이 힘들다" 등 여러 핑계를 대며 일시 정지를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운전자에게 아무리 바쁜 일정이 있어도, 매번 일시 정지하는 것이 번거롭더라도, 그 무엇도 미래를 이끌어나갈 어린이의 안전보다 우선될 수 없다.
어린이 통학버스에서 어린이가 승하차할 때 주변 운전자가 일시 정지 후 안전확인을 하고 서행해서 통과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길어야 30초 남짓이다. 약 30초의 시간으로, 어린이 사망사고를 막아서 어린이에게 30년이 넘는 시간을 선물할 수 있다.
Drive like your kids live here.
당신의 아이가 이곳에 사는 것처럼 운전하세요.
이 문구는 미국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표지판의 문구이다.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법규를 어기는 운전자들에게 자신의 아이도 사고를 당할 수 있다는 경각심을 심어주고, 자신의 아이와 같은 소중한 어린이들이 살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줌으로써 어린이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해 설치된 표지판이다.
이 문구를 되새기며, 모든 운전자들은 어린이 통학버스에서 도로로 뛰어나올 수 있는 아이가 내 아이일 수 있다는 마음으로, 그리고 운전대를 잡는 나 자신도 어린이였다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어린이 안전보다 우선인 가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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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학버스가 멈추면 뒷차와 옆차는 멈춰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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