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양산성에서 출토된 유물계양산성에서 출토된 전시 유물 (의례 관련 유구와 유물)
김명익
산성역사실은 우리나라 산성의 기원, 삼국시대의 산성, 고려~조선시대 산성의 변천, 산성의 형태 분류와 구성 요소, 한반도와 세계의 산성 유산 등을 다루고 있다.
산성의 발달사를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영상자료, 그래픽패널, 모형, 발굴유물 등 다양한 자료를 전시하고 있다.
또한, 전시 중간에는 축성 도구 모형을 통해 성을 쌓는 과정을 재현해 볼 수 있는 체험 코너와 몽고군에 맞서 성을 수비하는 고려군의 전투 장면을 배경으로 기념촬영 할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다.
계양산성실은 10차에 걸쳐 발굴조사에서 확인된 계양산성의 유적과 출토유물을 다루고 있다. 계양산성에 대한 역사기록, 발굴조사 성과, 유적의 분포현황, 삼국시대 목간 등 발굴유물, 계양산성의 축소 모형 등 다양한 전시자료를 통해 계양산성의 역사적 가치를 체감할 수 있는 전시공간이다.
산성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지상 2층에 있는 카페테리아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로 시원하게 목을 적셨다. 인혜가 모처럼 여기까지 왔으니 계양산성의 돌덩이라도 한번 만져보고 가자며 복순의 손목을 잡아끈다. 후덥지근한 날씨로 계양산 능선을 따라 오르는 길이 쉽지는 않았다. 몇 번 가쁜 숨을 몰아쉬자 눈앞이 확 트이며 저 앞에 계양산성 안내판이 보인다. 성벽이 보이는 곳까지 다가가서 주위를 천천히 둘러보았다. 산성 아래로 펼쳐지는 전경은 결코 막힘이 없었다.
산성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돌아가는 길에 파주시 탄현면에 있는 오두산 전망대로 향했다. 전망대 주차장 왼편 경사면에 흔적만 남은 오두산성의 성벽이 수줍게 우리를 반긴다. 코로나19로 역사문화해설업무를 중단하고 있는 김복순은 이번 기회에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향후 문화유산기획자가 되려고 공부하고 있는 방인혜는 폭넓은 사고를 느껴보고자 산성 여행을 계획했었다. 일정을 마치며 소기의 목적달성에 흥겹기도 했지만, 두 사람 모두 다 가슴 한편에 깊은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