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전 장관이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 중 일부. 이 전 장관은 "물을 조절하는 기능은 기계식으로 자동입니다. 물이 많이 흐르면 보는 저절로 수문이 열려 물을 흘려보냅니다"라고 적었다.
이재오 페이스북 갈무리
이 전 장관의 주장을 요약하면 '수위가 높아지면 자동으로 수문이 열려 물을 흘려보내기 때문에, 보에는 물 흐름을 방해하는 기능이 없다'는 것. 그의 말은 사실일까? 팩트체크해봤다.
[검증 사실] 한국수자원공사, 홍수통제소, 현장대응팀 어디에 물어봐도... "금시초문"
먼저 4대강에 설치된 보와 보의 수문부에 대한 개념부터 정리할 필요가 있다. 4대강 사업 이후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에 16개의 보가 설치됐다. 보는 "각종 용수의 취수, 주운 등을 위하여 수위를 높이고 조수의 역류를 방지하기 위하여 하천을 횡단하여 설치하는 제방의 기능을 갖지 않는 시설"(수자원 용어사전)을 말한다.
보의 구성 요소 중에는 '수문부'가 있다. 수문부는 크게 가동보, 고정보, 공도교, 어로로 구성된다. '보 관리규정'(국토교통부훈령 제1204호)에 따르면, 가동보는 "수문 조작을 통해 수위의 조절이 가능한 구간의 시설"을 뜻하고, 고정보는 "수문이 없어 수위를 조절할 수 없는 구간의 시설"을 뜻한다. 공도교는 시설물 상부로 차량 이동 등이 가능한 교량(다리)을, 어로는 어류가 이동할 수 있는 길을 말한다. 이재오 전 장관이 언급한 '보의 수문 개폐'는 가동보에 해당한다.
그렇다면 수문 개폐는 이재오 전 장관의 말처럼 "기계식으로 자동"이고 "물이 많이 흐르면 보는 저절로 수문이 열려 물을 흘려"보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아니다. <오마이뉴스>가 한국수자원공사(수공), 홍수통제소 등 4대강 보 운영 관련 기관에 질의한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