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내 마트에 설치되어 있는 플라스틱 백 모으는 장소, 봉지가 금세 가득차서 왼쪽 카트에 그 봉지들이 보관되어 있었다.
은나무
첫 번째, 플라스틱 백도 재활용한다. 호주 내 이마트나 롯데마트 격인 콜스나 울월스에 가면 플라스틱 백을 모을 수 있는 통이 있다. 제품 뒷면에 재활용 표시가 있는 제품의 플라스틱 포장지를 모아서 이곳에 버리면 이 플라스틱도 재활용을 할 수 있게 된다.
무심코 버리지만 모이면 제법 많은 이런 플라스틱 백들을 재활용하기 위해서 이걸 따로 모아, 통이 있는 장소까지 오는 건 참 귀찮게 느껴질 수도 있는 행동이다. 그리고 한국과는 다르게 이곳은 쓰레기를 버릴 때 종량제 봉투를 사지 않아도 된다. 때문에 쓰레기를 더 무심코 버리게 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런 통이 마트에 설치되고 사람들에게 알려지다 보니 작은 플라스틱 백들도 재활용하고자 모아서 가지고 오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
두 번째, 음식물을 퇴비로 만들어 사용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음식물을 따로 모아 버리는 것이 너무도 당연하지만, 여기 호주는 음식물을 쓰레기통에 버리는 경우가 흔하다. 사실 녹색의 쓰레기통이 있고, 버릴 때 친환경적인 녹는 봉투를 사용해서 버려야 하는 게 원칙이다. 하지만 아파트나 주거 형태에 따라 이 녹색 쓰레기통이 없는 경우도 있어 일반 쓰레기통에 같이 버리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어떤 집에서는 싱크대 개수구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음식물이 자동으로 분해되어 내려가는 장치가 설치된 곳도 보았다. 하지만 대개 이런 장치가 집에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래서 처음에는 죄책감이 많이 들었고, 이런 호주 사람들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보니 음식물을 모아 유기물의 분해 과정을 통해 퇴비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제법 많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