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문제연구소가 <조선일보>·<동아일보> 창간 100년을 맞아 두 신문의 친일 행적을 비판하는 기획전시회 '일제 부역언론의 민낯'을 11일 식민지역사박물관 1층 돌모루홀에서 시작했다. 일본군 육군특별지원병의 첫 전사자(이인석)가 나오자 '영웅만들기'에 나선 두 언론사의 기사.
소중한
1939년 6월, 일본군 육군특별지원병(1938~1944년 시행) 이인석이 전사했다. 첫 조선인 지원병 전사자였다. 민족정론지를 자처하는 <조선일보>와 <동아일보>는 앞다퉈 '이인석 영웅만들기'에 나섰다. 아래는 이들이 쓴 기사다.
적진에 돌입, 역습 적을 분쇄 - 1939년 9월 6일 <조선일보>
영예의 전사한 이인석 가정방문기 - 1939년 7월 9일 <동아일보>
신질서의 '초석' - 1939년 10월 1일 <조선일보>
고마운 주검 - 1939년 10월 3일 <동아일보>
제일선에 세운 무훈 - 1940년 1월 3일 <조선일보>
성전에 참가하여 용감히 싸우는 지원병 - 1939년 7월 23일 <소년 조선일보>
고 이인석 상등병에 금치훈장을 하사 - 1940년 7월 16일 <동아일보>
은막(영화)에 나타날 지원병 생활 - 1939년 12월 16일 <동아일보>
두 언론은 이들 기사를 통해 "현지로부터의 보고에 따르면 이(인석) 일등병은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와중에도 '천황폐하 만세'를 삼창하고 동료들에게 성전의 완수를 부탁했다"라며 "각지에서는 이인석 군의 명예로운 죽음을 본받아 '나도 일본 군인으로 전장에 나가겠다'는 지원의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 이처럼 전사의 드높은 명예를 지킨 죽음에 조선 사람들은 고마움과 경의를 표하고 있다"라고 썼다.
또 "고 이인석 일등병은 전사 보도 직후 상등병으로 승급했고 군인으로서의 최고 영예인 금치 훈장을 받았다"라며 "이처럼 지원병 제도는 내선일체의 구현, 황국신민에의 출발이 되고 있으며 그 성과는 새로운 역사를 창조해나가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뿐만 아니라 "조선인 지원병의 성장과 멜로 등을 테마로 한 영화 '지원병'이 제작된다"라며 "이 밖에 나니와부시(일본 정통음악)로 각색되는 '오호 이인석 상등병'은 그의 행적과 황국신민다운 일화를 주요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이 같은 시도와 성과에 거는 기대가 크다"라고 소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