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수도 평양시 사동구역의 농경지가 집중호우로 물에 잠긴 모습을 지난 6일 조선중앙TV가 보도했다. 조광철 구역협동농장경영위원회 과장은 "보다시피 낮은 지대에 있는 작물들이 피해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조선중앙TV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홍수피해를 입은 황해북도 대청리 수해현장을 직접 방문해 자신몫의 예비 양곡과 물자를 풀어 수재민 지원에 쓰도록 지시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이 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의 시찰 날짜를 명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북한 매체들이 지난 4일부터 이틀간 황해도에서 폭우가 예상된다며 특급 경보를 발령한 만큼 6일 시찰했을 것으로 보인다.
신문에 따르면 최근의 집중호우로 인해 이곳의 물길 제방이 터지며 단층 살림집 730여 동과 논 600여 정보가 침수됐고, 179동의 살림집이 무너졌다.
<로동신문>은 현지를 방문한 김 위원장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는 보고를 받고 "다행이다"라면서 당과 정권기관, 근로단체, 사회안전기관 등에서 집을 잃은 주민들에게 임시 거주지를 제공할 것 등의 지원 사업을 책임지고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고 전했다.
보도에서 눈길을 끄는 점은 김 위원장이 "국무위원장 예비양곡을 해제해 피해지역 인민들에게 세대별로 공급해주기 위한 문건을 제기할 데 대해 해당 부문에 지시했다"라는 대목이다. '국무위원장 예비양곡'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비상시를 대비해 국무위원장 앞으로 비축된 식량인 것으로 추정된다.
김 위원장이 수해지역 주민들에게 '국무위원장 예비양곡'을 풀라고 지시한 것은 최고지도자가 주민들의 생활 안정과 의식주 해결을 위해 직접 팔을 걷고 동분서주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한 것으로 읽힌다.
또 김 위원장은 침구류, 생활용품, 의약품 등의 필수 물자를 시급히 지원할 것과 피해 복구를 위한 당 중앙위원회 및 인민무력성의 간부급 지휘부 조직도 지시했다.
그는 또 "이번에도 피해복구 건설사업에 군대를 동원할 것을 결심했다"면서 군대에서 필요한 역량을 편성해 긴급 이동전개시켜 주민들과 함께 살림집과 도로, 지대 정리사업을 우선 실시하라고 지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