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6세월호 사건 기록연구- 의혹과 진실> 저자 강연 중인 박종대씨.
김화숙
'의혹과 진실'은 제목이자 주제다. 세월호 사건을 의혹과 진실 49개 주제로 8장에 나누어 총 망라했다. 진상 규명 과제는 "왜 침몰 시켰는가", "어떻게 침몰 시켰는가", "왜 구조하지 않았는가", 그리고 "왜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책임자 처벌을 회피하는가" 등이다.
그 실체적 진실에 접근하기 위해 각 장을 큰 주제와 작은 주제로 엮었다. 그 예로 제1장을 보자. "단원고 학생들은 왜 탈출하지 못했을까?"가 큰 주제다. 세부 주제로 '학생들의 탈출을 가로막은 5가지 요인', '이준석 선장의 행적을 재조사해야 한다', '선원들은 무전기로 무슨 대화를 나눴나?' 등 8개가 이어진다.
제5장은 '대통령과 청와대의 무능'이다. 세부 주제는 '세월호 침몰 당일 대통령 박근혜는 무얼 했나?', '세월호 사건 문건 조작 및 파기', '박근혜의 7시간 행적과 각종 의혹들'에 이어 '국가안보실이 재난 사령탑이 아니라는 변명'까지 탐구한다.
제6장 '언론의 책임과 가짜뉴스의 배후'는 세월호의 시간을 파고든다. 세월호 사건을 둘러싸고 매우 많은 개념 시간이 존재한다. 사건 발생시간, 신고시간, 출동시간, 최초보도시간, 청와대 등 국가기관 침몰 인지 시간 등. 특히 청와대 등 국가기관의 상황보고서에 기록된 사건 발생시간과 언론의 최초 보도시간 등은 초기에 밝혀졌어야 했지만, 조사와 수사에서 제외되었다(651쪽).
탄탄한 자료들을 통해, 첫날 '전원구조' 오보에 관한 여러 의혹들을 제시한다. 보도 전에 이미 '대형참사'라는 걸 언론이 알고 있었는지 여부, 청와대의 언론 통제와 자발적 협조가 있었다는 의혹, 언론의 횡포 등이 그 내용이다. 2014년 검찰이 이 같은 언론과 가짜 뉴스의 배후를 전혀 수사하지 않은 건 명백한 직무유기였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전에 없던 책이 탄생한 이유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점에서 '지금까지 나온 세월호 관련 책과 전혀 다르다'고 생각한다.
첫째, 철저한 취재와 방대한 자료의 양이다. 저자가 직접 관계 기관을 찾아가고 자료요청을 하고 모은 기록이다. 한눈에 보이게 표를 그리고, 출처를 밝히고, 사진을 첨부하다 보니 책이 두꺼워질 수밖에 없었다.
부표로 첨부된 '세월호 사건 진상규명 과제 현황'은 백미다. 진상규명 관련된 기관과 진상규명 내용이 한눈에 들어온다. 다음 연구자에겐 길잡이 자료가 될 것이다. 이는 세월호가 청와대부터 모든 국가 기관, 그리고 단원고등학교까지 관련된, '이상한' 사건임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