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수거해야하는 대형폐기물자물쇠로 묶여있는 벤치도 수거해야만 하는 청소노동자
주영삼
청소노동자의 크고 작은 부상은 우리가 재활용품을 배출할 때 한 번만 더 움직이면 줄일 수 있다.
첫째, 칼이나 송곳, 포크 등 날카롭고 위험한 물건은 외부로 노출되지 않게 단단히 감싸서 배출한다. 담겨진 봉투에 내용물을 표기하고 버리면 더욱 좋다. 깨진 형광등, 백열전구 등은 잘 감싸서 일반 종량제봉투에 버려야 한다.
둘째, 무거운 물건은 소분해서 내놓는다. 재활용품은 규격 봉투를 제한하고 있지 않다. 그래서 내키는 대로 넣어서 버려지는 경향이 크다. 특히 사업장에서 무거운 병자루 등을 나눠서 배출한다면 청소노동자의 관절을 보호할 수 있다.
셋째, 재활용품은 꼼꼼히 봉해서 버린다. 박스든 봉투든 재활용품을 담은 용기를 잘 봉해서 내놓는 일은 청소노동자를 낙상의 위험에서 구하는 것이다.
넷째, 한 번 더 헹궈서 배출한다. 꼼꼼하게 이물질 제거 후 배출한다면 재활용품의 재사용 가능성도 높이고 청소노동자의 피부도 지킬 수 있다.
청소노동자들은 오늘도 그들의 일을 묵묵히 하고 있다. 불쌍하게 볼 필요도 위로할 필요도 없다. 다만, 그들이 우리가 버린 흉기로 인해 다쳐서는 안 된다. 우리는 볼펜을 버릴 때 고민한다. 재활용인지 일반쓰레기인지. 하지만 지금부터 고민해야 할 것은 볼펜을 '어떻게 싸서 버릴 것인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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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대충 버려" 이 말이 낳은 끔찍한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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