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 “거대여당 일방독주 국민들은 분노한다”미래통합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주호영 원내대표 등 소속 의원들이 7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의 상임위원회 운영과 인사 처리 강행을 규탄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유성호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는 31일 오전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지금 전국이 폭우 피해가 있고, 코로나의 사회적 거리 두기도 있다"라며 "여름 휴가철 이런 걸 감안할 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장외투쟁이라는 게 엄청난 비용이 동원되어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장외투쟁을 하지 않겠다'고 명확히 선을 긋지도 못한다. 주 원내대표는 "국민들 저항이 시작되고 우리들이 상황을 봐서 도저히 원내에서는 방법이 없다고 할 때는 그런 방법도 고민은 하되, 다만 예전처럼 광장에 많은 사람을 모아서 일방적인 연설을 하고 이런 방식보다는 SNS라든지 혹은 지역별로 전국 순회라든지 여러 가지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김종인 비대위원장 역시 지난 30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장외투쟁이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지, 공식 결정한 것은 없다"라며 "지금 국민의 수준이 옛날하고는 완전히 달라서 무조건 국회의원들이 밖으로 튀어나가서 장외투쟁을 한다는 것 자체가 능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외투쟁은 최종적 수단"이라며 "아직 그럴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라는 것. 김종인 비대위원장의 지적은 '장외투쟁을 벌여 세력을 과시할 수 있는 수준의 여론은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는 얘기로 풀이된다.
한국갤럽 정기 여론조사에서 7월 4주차까지 완만하게 상승을 지속했던 미래통합당 지지율(23%)은 7월 5주차(28~30일) 조사에선 3%p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법안을 밀어붙인 민주당도 지지율이 떨어졌지만(41%→38%) 상임위 법안소위 구성에 시간을 끄는 등 법안처리에 비협조로 일관하며 '일당독재' 프레임을 내세운 통합당 역시 지지율을 깎아먹은 것이다. (여론조사의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상황이 애매하니 메시지도 애매... 장외투쟁 카드 아예 버리기도 어려워"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오마이뉴스>와 한 전화통화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이 어쨌든 여론의 흐름이 무엇인지는 따라가고 있다"라면서 "장외투쟁을 하는 것이 자신들에게 이득이 되지 않는다는 걸 지도부가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다만 "수도권이냐 영남권이냐, 초선이냐 다선이냐에 따라 민심에 대한 민감도가 많이 다를 것이고, 현장에서 느끼는 여론이 다를 것이다"라며 "소수지만 한쪽에서 계속 장외투쟁의 목소리를 높이며 압박하고 있으니, 지도부에서도 명확히 못을 박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여론조사 지지율 등을 봐도 그렇고, 이슈도 그렇고, 지금 통합당은 상당히 애매한 상황이다"라며 "여권의 악재 때문에 통합당이 아주 나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아주 좋은 분위기도 아니지 않느냐"라고 지적했다. 상황이 애매하니 메시지도 애매하다는 이야기였다.
그는 또한 "장외투쟁이 통합당에게 썩 이롭지 않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무조건 포기하는 카드라고 먼저 규정하는 것도 현명하지 못한 전략"이라고 주장했다. 윤 실장은 "장외로 나가서 과거를 답습하는 것도 패착이지만, 민주당이 밟고 지나가도 아무것도 못하는 무기력한 야당 이미지 역시도 통합당에게는 좋지 않다"라며 "그걸 알고 있기 때문에, 장외투쟁이라는 카드를 완전히 버리지는 않는 것이다. 여차하면 쓸 수 있다는 메시지를 계속 던지는 것"이라는 해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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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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