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자가 자신보다 훨씬 큰 난자와 막 결합을 하려는 장면. 지금까지는 정자 꼬리가 마치 뱀처럼 좌우로 움직이며 전진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최근 3차원 정밀 현미경을 이용한 관찰 결과, 나사못이나 스크류처럼 돌면서 난자를 향해 헤엄쳐 나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키미디어 커먼스
네덜란드의 과학자이자 현미경 제작자였던 레벤후크는 1677년 정자의 존재를 세상에 처음으로 확인시켰는데, 그는 정자가 머리와 꼬리로 돼 있으며 "꼬리를 뱀처럼, 물속의 뱀장어처럼 움직이며 헤엄친다"고 밝힌 바 있다. 정자는 지금도 단순한 현미경으로 보면, 즉 3차원이 아니라 2차원적으로 관찰하면 뱀처럼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수학적으로 정자의 움직임은 "비대칭에서 대칭과 같은 효과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연구팀은 밝혔다. 한쪽 방향으로만 움직이지만, 즉 비대칭이지만, 동선 전체를 보면 똑바로 앞으로 나아감으로써 대칭과 같은 결과를 얻는다는 것이다.
정자의 스크루 헤엄 방식은 총열을 빠져나온 총알이 회전하며 나아가는 것이나, 나사못이 건축구조물을 파고들 때와 아주 흡사하다. 이번 연구자들은 왜 정자가 이 같은 방식으로 헤엄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난자를 뚫고 들어가는 힘이 꼬리를 좌우로 흔들며 나아갈 때보다는 스크루 방식 헤엄치는 게 더 강력할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사람 불임의 절반 이상은 정자 이상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자가 아예 만들어지지 않아서 불임이 될 수도 있지만, 정자가 생성되더라도 '헤엄' 능력이 시원찮으면 불임이란 결과를 낳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연구 결과는 불임 원인 규명에도 적지 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인간 정자, 나선 회전하는 총알처럼 헤엄치며 나아가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