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봉암교 확장사업.
창원시청
"봉암갯벌 생태파괴는 불을 보듯 뻔한 상황"
봉암교 바로 옆에는 봉암갯벌이 있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봉암교는 봉암갯벌 습지보호구역과 불과 140m 밖에 떨어지지 않은 아주 근접한 위치로 봉암갯벌 생태가 바람 앞에 등잔불이 되었다"고 했다.
이들은 "설상가상 창원시의 봉암교 확장공사 추진안은 봉암갯벌 방향으로 길이 410m 폭 20m 도로확장을 하겠다는 것으로 봉암갯벌에 더욱 가까워지는 상황이 벌어져 봉암갯벌 생태파괴는 불을 보듯 뻔한 상황이다"고 했다.
봉암갯벌에는 한때 황조롱이, 멸종위기야생동 식물 II급인 물수리, 말똥가리, 흰목물떼새, 검은머리갈매기와 같은 물새와 맹금류가 찾아오기도 했다.
또 멸종위기종 붉은발말똥게는 봉암갯벌을 대표하는 상징이 되었고, 이곳에는 갈대군락, 지채군락, 칠면초군락, 큰비쑥군락, 갯개미취군락이 형성되어 있다.
정부는 2011년 창원시 마산회원구 봉암동 지선 20번지 일원의 봉암갯벌 중 0.1㎢(9만 2396㎡)에 해당하는 면적만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기도 했다.
당시 해수부는 "마산만 봉암갯벌은 도심 인근에 형성된 지리적 특이성을 보전하고, 물새 및 법적보호종의 중요한 서식지로 이를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하여 훼손방지 및 지속가능한 이용을 도모하려는 것"이라고 했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이같은 사실을 언급하며 "습지보호지역 봉암갯벌은 그동안 수만명의 시민, 청소년, 뜻있는 기업과 노동자 등 무수한 자원봉사의 손길이 보태지며 보전돼 왔다"고 했다.
이들은 "봉암갯벌은 세월을 더하며 마산만 무역항에 생명을 잉태시키는 모태로 역할하고 있다. 겨울철이면 마산 삼호천과 교방천 하구 마산만은 흰죽지, 청둥오리, 물닭 등 물새 수천마리가 서식한다"고 설명했다.
창원물생명시민연대는 "창원시가 불과 20년 만에 그 의미를 잊어버리고 또다시 봉암갯벌을 경제발전과 편의를 위해 훼손시키려 한다"며 "시민의 투쟁으로 지켜내고 지속적인 실천으로 살려낸 봉암갯벌은 더 이상 그 누구도 손톱만큼도 건드릴 수 없을 것이다. 시민들이 좌시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들은 "봉암갯벌은 창원시 전역을 마산만, 하천, 숲으로 이어주는 생태통로로서 중요하다. 따라서 창원시는 봉암갯벌 보전을 바라는 시민들의 마음을 헤아려 봉암교 확장공사 백지화하고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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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암교 확장공사, 창원 유일 습지보호구역 봉암갯벌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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