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감 교단이 성소수자 축복 기도를 이유로 수원 영광제일교회 이동환 목사를 교단 재판에 회부한 가운데 이 교단 동성애대책위가 이를 n번방 범죄에 빗대 논란이 일고 있다.
지유석
교단 33회 총회 동성애대책위는 28일 성명을 냈다. 교단 산하 기구가 이동환 목사 재판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동성애대책위는 성명에서 "이동환 목사가 목사 가운을 입고 인천 퀴어축제에 참가하여 동성애자들을 위해 축도한 행위를 반(反)기독교적 행태로 규정한다. 이것은 목사 가운을 입고 N번방이나 음란물 제작 현장으로 달려가 축도한 행위에 준한다"며 "이와 같은 범죄행위를 멈추고 회개할 것"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교단을 향해 "이동환 목사의 회개와 사과가 없을 시 현 교리와 장정, 범과에 따라 감리교회 거룩함을 위해 경기연회재판위원회는 그의 출교를 반드시 가결하라"고 압박했다.
동성애대책위는 더 나아가 "일부 동성애 지지자들이 반성경적 행태를 참회하지 않을 경우 직접 그들 스스로 기독교대한감리회를 탈퇴하라"고 주장했다. 포괄적차별금지법에도 반대입장도 분명히 했다.
성소수자 축복기도를 N번방 촬영 현장에 달려가 축복한 행위로 규정한 성명서는 즉각 반발을 불러왔다.
당사자인 이동환 목사는 "교단 동성애대책위의 인식이 심각하게 왜곡됐다. 교단 수준이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는 심경을 밝혔다. 성소수자 연대를 이유로 예장합동 등 8개 보수교단으로부터 이단성을 지적받은 바 있는 임보라 섬돌향린교회 목사 역시 "동성애대책위 성명서는 협박과 모욕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라며 개탄했다.
이동환 목사 대책위원회는 29일 "N번방 성착취는 SNS 서비스에 기생하여 최소 30명의 성범죄자와 동조자가 16명의 미성년자가 포함된 74명의 여성을 협박해 성적으로 학대하고 착취한 중범죄"라면서 "동성애대책위가 성명에 'N번방'이라는 단어를 언급했을 때 이러한 맥락과 상황에 대해 통렬한 이해와 성찰을 가지고 썼다면 이런 글이 나올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로지 선정적인 반동성애 선동선전을 위해 우리 사회의 참극을 이용한 행태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동성애대책위원회는 상기 성명을 즉각 철회하고 이동환 목사와 퀴어문화축제, N번방 성착취 피해자들에게 정중히 사과하라"고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