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 ‘국민 서포터즈’ 공동 단장인 역사 교사 진성민 씨(32. 이천세무고등학교)가 '태극기 배지'를 손으로 가리키면서 말하고 있다.
국가보훈처 박병주
"그날 대통령께서도 이 배지를 달았어요."
진 교사는 왼쪽 가슴에 단 배치를 가리키며 말했다. 6·25전쟁 70주년 사업추진위원회가 올해까지 유족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국군 전사자 12만2609명의 호국영웅의 헌신을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벌였던 '끝까지 찾아야 할 122609 태극기 캠페인' 때 받은 것이었다. 캠페인 사이트가 다운될 정도로 젊은층의 반응도 폭발적이었다.
문 대통령은 일련번호가 매겨진 이 배지의 12만2609번째, 최종 수령자였다. 진 교사가 이 말을 시작한 이유는 이날 행사에서 가슴 뭉클하게 느꼈던 순간과 교차했기 때문이었다.
그가 보는 앞에서 국군 전사자 147구가 한국으로 귀국했다. 이중 신원이 확인된 국군 유해 7구는 장진호 전투 참전 용사들이었다. 비행기에서 태극기가 덮인 유골함을 들고 내려올 때 군인의 시선이 닿는 모습, 즉 참전용사 유해 발굴 시 태극기를 덮고 묵념을 할 때 시선이 닿는 모습을 형상화한 게 배지 디자인이었다.
"유골함이 조국의 품으로 안길 때 늙은 군인의 노래가 흘러나왔습니다. 그 때 유골함을 든 군인들의 눈에 비친 태극기가 저와 문재인 대통령의 가슴에 단 태극기와 같은 모양일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통령께서 마지막 배지를 단 이유는 국가가 마지막 전사자 한 분의 유해도 찾겠다는 다짐이라고 하더라고요. 최고의 예우. 이게 바로 국가의 존재 의미죠."
진 교사는 "이날 행사를 통해 정부가 국민들에게 보여주고자 했던 핵심 키워드 중의 하나는 '우리는 당신을 기억합니다'였다"면서 "국가가 전쟁의 비극을 기억하는 건 평화로운 나라를 만들겠다는 각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