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자신만의 인생 속도가 있다. 사회적 시간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을 때면 최대한 도시 풍경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길을 걷는다.
노인환
심리기획자 이명수씨는 누구든 자신만의 인생 속도가 있다고 말한다. 조금 늦든 조금 빠르든 그 사람의 온전한 속도대로 가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그리고 그 속도를 인정해주어야 각자의 삶에 대해 직시하고 적절한 속도로 살아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
나는 그동안 가족을 안심시키기 위해, 주변으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사회적으로 문제가 없는 평범한 사람으로 살았다. 사회적 시간에 아주 잘 맞춰진 인생이었다.
그런데 최근 나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뒀다. 너무 빠른 속도로 달리다 보니 어느새 탈진해 있는 몸과 정신이 '그만해'라고 나에게 말했다. 예전 같았다면 이 신호가 사회적으로 나태해질 수 있는 악마의 속삭임이라고 여겼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내 인생 속도를 찾기 위해 그리고 내 인생을 살아보기 위해 잠시 멈췄다.
우리는 사회에서 관습적으로 맞춰 온 속도를 따라가지 않으면 마치 그 사람이 사회에서 도태된 것인 마냥 치부해버리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가족까지 이런 시선을 주게 된다면 더 이상 기댈 곳이 없어진다.
지금 당신의 곁에 당신의 인생 속도를 인정해주는 사람이 있는지 살펴보자. 인생의 과속 방지 안전핀이 단 한 명이라도 있다면, 사회적 시간과 나의 시간에 약간의 쉼표를 주고 자신의 인생을 천천히 바라보았으며 좋겠다.
만약 이러한 사회적 시간을 거부한 채 홀로 자신의 인생 속도를 유지하며 자립적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다면 용기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주고 싶다.
인생을 소중하게 생각한 많은 위인들은 '너무 늦은 때란 없다'고 말한다. 사실 이런 문장은 말만 쉬울 뿐 굉장히 어렵다. 하지만 뜻하는 바가 무엇인지는 누구나 잘 알 것이다.
언제든 시작하고 도전해보라는 의미도 있지만 자신의 인생 시계는 자신이 관리하는 것이 당연하다는 뜻이다.
지금이라도 사회적 시간과 약간의 거리두기를 하며 자신을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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