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계석문쌍계사 입구에 있는 석문
고태규
쌍계사는 꼭 한번 가 볼 만한 절이다. 옛 모습을 잘 보존하고 있는 절 중 하나이다. 지리산 자락의 자연 풍경과 잘 어울리는 절이 아직도 우리 곁에 잘 보존되고 있다는 것은 고마운 일이다. 여기에는 최치원이 글을 썼다는 진감국사비(국보 47호)도 있다. 이 절은 아주 오래된 배롱나무(백일홍)과 홍매화도 유명하다. 쌍계사는 템플스테이도 가능하다. 하루에 1인당 5만 원(공동 숙박). 템플스테이통합센터(www.templestay.com)나 쌍계사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된다.
쌍계사까지 갔으면 불일폭포까지 갔다 오길 권한다. 여기는 조선시대 사대부들의 필답 코스였다. 통일신라(최치원 등), 고려시대(이인로 등), 조선시대 선비들(김일손 등)이 청학동(이상향)을 찾아 나섰던 비경처이기도 하다. 그 정도로 경치도 좋고 아늑한 분위기를 풍긴다. 불일폭포에서 오른쪽에 있는 상불재를 넘어, 하동 묵계리에 있는 지금의 청학동은 최근에 생긴 것이다(불일폭포에서 약 4-5시간 거리). 쌍계사 뒷길을 따라 편도 2.5킬로, 왕복 5킬로미터이고, 왕복 두시간쯤 걸린다.
불일폭포까지는 중간중간에 경사가 심한 곳도 서너 군데 있지만, 도보여행 초보자도 갔다 올 수 있을 정도로 걷기에 쉬운 길이다. 특히 여름철 비가 내린 뒤 수량이 많을 때는 물 떨어지는 모습이 장관이어서 일생에 한번은 볼만하다. 폭포 가기 직전에 불일암도 있다. 절 마당에서 화개 쪽으로 내려다보는 눈 맛이 시원하다. 오가는 길에는 최치원의 흔적인 환학대와 원숭이 바위 등 여러 가지 볼거리가 있다. 더 걷고 싶은 사람들은 쌍계사에서 지리산 쪽으로 더 들어가는 의신마을과 칠불사까지 다녀와도 멋진 1박 2일 또는 2박 3일 코스가 된다. 이 경우 숙소로는 쌍계사가 도중에 있어서 적당하다.
화개천에서는 피래미와 은어 낚시를 즐기면서 어린시절 추억에 젖을 수도 있다. 낛싯대는 화개시장과 쌍계사 앞 가게에서 3000~4000원에 판다. 화개천 주변의 토속음식은 참게탕과 은어 등이다. 화개시장 앞을 흐르는 섬진강에서는 섬진강의 시인들인 이시영과 김용택 등의 시를 만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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