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을 위한 결선투표에서 검표의원들이 논란이 된 투표용지 무유효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정수희
전임 의장이 음주 관련 교통사고를 내 주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긴 강남구의회가 이번에는 의장 선거 과정에서 파행을 겪고 있다. 결국 의회 역사상 처음으로 선거 당일(13일) 의장을 선출하지 못했다.
강남구의회는 13일 제287회 제1차 본회의를 열고 제8대 후반기 강남구의회 의장과 부의장 선출을 위한 선거를 실시했다. 하지만 의장 선거 선출을 위한 마지막 최종 투표 진행 과정에서 투표용지에 기표한 것을 놓고 '유효'냐' '무효'냐 공방을 벌이다 결국 의장을 선출하지 못한 채 산회했다.
강남구의회 역사상 의장 투표 선출 당일 의장을 선출하지 못하고 연기한 것은 이번 8대 후반기 의장 선거가 처음이다.
이번 의장 선거는 당초 미래통합당에서는 이재진 의원을 단일 후보로 확정했고 더불어민주당은 이관수 전반기 의장의 재출마가 확실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전 의장(민주당)은 지난 11일 자신의 아파트 주차장에서 다른 차량을 들이받고 음주 측정을 거부하는 사고를 저질러 의장 후보를 사퇴했다.
이에 민주당은 이 전 의장의 이번 사고로 인해 후보를 내지 않기로 당론을 결정했다.
이런 상황에서 진행된 1차 투표에서 이재진 의원이 11표, 한용대 의원(통합당)이 10표, 이재민 의원(통합당)이 1표를 얻어 과반수를 얻은 의원이 나오지 않아 2차 투표를 진행했다. 하지만 2차 투표에서도 한용대 의원 11표, 이재진 의원 10표, 이재민 의원 1표로 역시 절반을 넘는 후보가 나오지 않아 한용대-이재진 의원 간 결선 투표를 진행됐다.
마지막 결선투표에서는 투표 과정에서 한 의원이 기표한 투표용지를 보이게 했고 또 다른 의원은 기표한 투표용지를 촬영하기도 해 결국 첫 결선 투표는 무효가 돼 재투표를 하게 됐다.
이어 진행된 재투표 결과 투표용지 2장이 후보자 간 가운데 줄선에 기표가 됐다. 이를 놓고 4명의 검표의원이 검토했지만 서로의 의견이 달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결국 강남구선거관리위원회에 의견을 구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이에 대해 선관위 관계자는 "선관위가 의장 선거에 관여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 또한, 선관위의 결정 사항이 구속력을 갖는 것도 아닌 만큼 서로 합의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개진했다"고 말했다.
약 3시간 의견 조율 시도했지만... 입장차 못 좁히고 14일 재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