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일기남편 견진 받는 날, 우연 찮게 받는 꽃다발
내가 좋아 하는 것은 차 마시는 일상
이숙자
다행히도 시니어 일과 연관을 해서 그림일기 모임을 하게 되었다. 나이 들어 젊은 사람과 함께 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그래도 망설이면 후회할 것 같아 용기를 냈다.
글을 쓰고, 작가 강연들도 듣게 되니 새로운 일과 이어지고 기회가 찾아온 것이다. 삶에 방향에 대해서도 새로운 길이 보인다. 혼자라면 도전하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글을 쓰면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시간들이 나에게 많은 정보를 주고, 좋은 길잡이가 된 듯해서 마음이 뿌듯하다.
마음 속으로 염원하던 길을 찾아 조용히 혼자 시작했던 글쓰기다. 이 글쓰기가 내게 많은 것을 가져다준 행운의 기회였던 듯하다. 노년을 외롭지 않게 살 수 있는 친구들을 만났고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도록 해주는 다양한 삶의 방식을 만났다.
젊은 사람들은 알까? 나이 들면 친구도 줄어든다. 그래서 실은 마음을 나눌 수 있고 내 삶을 이해하는 친구 몇 사람이면 그만이다. 나는 항상 호기심이 많다. 우리의 삶은 선택의 연속이라고 했다. 어떠한 선택을 하고, 자아의 길을 찾아가는 건 스스로의 몫이다.
아직도 도전은 끝나지 않았다. 일이 잔뜩 쌓여 있어 잡념을 가질 시간이 없다. 나는 내 삶이 다하는 날까지 도전하고,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면서 살고 싶다.
새롭게 시작한 시니어 클럽에서 붓글씨를 쓰고, 그림 일기를 쓰고, 삶의 생동감을 느낀다. 할일이 있다는 것은 마음이 젊다는 것이다.
"내일 지구가 멸망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라는 말처럼, 오늘도 난 내 인생에 무언가를 심는다. 아내의, 엄마의, 할머니의 것이 아닌, '나'라는 한 인생의 이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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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나이 77세, 아내·엄마·할머니가 아닌 '나'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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