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숙 활동가는 동물 애호와 동물권은 구별 되어야 한다고 했다. 권리의 문제는 호불호의 영역이 아니라 당위의 영역으로 한 사회 안에서 인간을 존중하는 태도와 동물을 존중하는 태도는 결코 동떨어져있지 않다고 했다. 인권과 동물권은 양자택일이 아니라 오히려 상관관계라는 것이다.
방관식
지난 1일 만난 서산동물권행동 이미숙 활동가는 세상사람 모두는 변할 수 있다고 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동물권이니 채식주의니 하는 단어와는 일면식도 없던 자신이 지금은 비건주의(Veganism) 삶을 지향하고 있는 것이 증거란다.
그의 시작도 그다지 거창하지는 않았다. 3년 6개월 전쯤부터 길고양이였던 하루를 만나 함께 생활하게 된 것이 나침반의 방향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고 한다(하루는 이미숙씨의 활동명이기도 하다).
"처음에는 네발 달린 생물체가 내 주위에 있구나 하는 정도가 다였어요. 하지만 길고양이들의 현실을 하나둘씩 알게 되고, 이건 아닌데 왜 이럴까하는 의문이 들면서 관심 영역도 넓어졌고, 이런 과정을 통해 동물과 관련한 불편한 진실도 접하면서 차츰 현재의 생각과 방식을 만들게 된 것이죠."
죄 없이 고통받는 반려동물에 대한 연민은 우리 사회의 잘못된 인식을 향한 분노로, 이 분노는 곧 변화를 갈망하는 활동으로 눈길을 돌리게 했고, 그 첫 결실이 지난해 결성한 서산동물권행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