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 상임대표의장
권우성
1일 서울 종로구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아래 남측위) 회의실에서 '8.15 민족자주대회 추진위원회'가 발족했다. 남측위를 비롯해 겨레하나, 양심수후원회, 평화통일시민연대 등 176개 단체가 참여한 추진위는 한목소리로 '한미워킹그룹 해체'를 촉구했다. 이들은 남북관계를 파탄내는데 한미워킹그룹이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오마이뉴스>와 만난 이창복 6·15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역시 '한미 워킹그룹'을 문제 삼았다. 이 의장은 "미국은 번번이 남북관계를 파탄 낸다"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8·15 75주년이 다가오는 지금, 남북관계를 이대로 둘 수는 없다, 8월로 예정된 한미연합군사훈련을 취소하고 남북만의 길을 걸어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앞서 북한도 남북합의가 '한 걸음도 이행의 빛을 보지 못한' 이유로 '한미워킹그룹'을 지목한 바 있다. 북한이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다음 날인 6월 17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은 남북관계 파탄의 원인으로 '한미워킹그룹'을 언급했다.
한미워킹그룹은 2018년 9월 19일 남북 평양선언과 군사분야 합의서가 체결된 직후인 11월 20일에 만들어졌다. 겉으로는 남북 협력과 비핵화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한미 양국이 소통과 공조를 강화하자는 목적에서 만들어졌지만, 미국의 속내는 북한이 의미있는 비핵화에 나서기 전에 남북이 너무 앞서 나가는 것을 막으려 했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