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학교 교실.
연합뉴스
학교폭력을 담당하며 가장 곤란하고 조심스러운 문제 중 하나가 성 문제다. 가해 학생들은 장난이라며 잘못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별거 아닌 거 갖고 그런다고 2차 가해를 하는 경우도 있다. 참 어렵다. 그러나 더 어려운 것은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성교육 프로그램 수준이다. 너무 낮으면 아이들은 쳐다도 보지 않고, 또 너무 자세하면 그 자체가 성 문제가 돼버리기 때문이다.
대부분 성교육은 외부 강사에게 맡기고 있다. 뭔가 내가 못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시킨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어쩌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하는 이 상황 속에서 아이들은 지켜야 할 선이 뭔지도 모르고 장난과 성 문제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이들은 분명 가르치면 좋아지는데 점점 가르치는 것이 어렵고 힘들어진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댓글17
경기도 소재 중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 교사입니다. 또 학교에 근무하며 생각하고 느낀 바를 쓰고 싶습니다.
공유하기
"선생님, 남학생들이 너무 심해요" 교내 성폭력을 마주친 교사
기사를 스크랩했습니다.
스크랩 페이지로 이동 하시겠습니까?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