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공항 1층 국제선 수화물 창구가 텅 비어 있는 모습
한정환
해외여행이 '셧다운'되어 그런지 공항 1층 국제선 수화물 창구는 텅 비어 있다. 대신 제주행 국내 여행객은 예상보다 많았다. 저비용항공사(LCC)들의 출혈 경쟁으로 제주행 비행기 티켓값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편도 2만 원 안팎으로 제주도를 다녀올 수 있으며, 커피 한 잔 값도 안 되는 가격도 종종 나오기도 한다.
요즘은 국내선만 운항하다 보니 우리 일행을 태운 비행기는 순연 없이 예정 시간에 이륙을 했다. 평상시 같으면 공중에서 사진촬영을 하며 즐기지만, 대구국제공항은 군사공항이라 공중에서 사진촬영이 금지된다. 이륙 후에도 안내방송을 통해 다시 한번 주지시킨다. 공중에서 내려다보는 전경은 눈으로만 호사를 누려야 한다.
이륙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래를 내려다보니 크고 작은 섬들이 거미줄처럼 엉켜 있다. 주변 모습을 보니 경남 통영 부근이다. 고도 1400m, 시속 800km로 운항해서 그런지 아래가 훤히 보여 금방 식별이 가능하다.
왼쪽 날개 앞 창가에 앉아야 볼 수 있는 한라산
섬들의 모습이 시야에서 멀어지자, 파란 바닷물만 보이는 가운데 벌써 제주 착륙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흘러나온다. 창밖을 잠시 내다보니 잿빛 구름 위로 솟아있는 한라산의 모습이 보인다. 이게 무슨 행운인가 싶어 얼른 카메라로 사진촬영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