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전쟁 70주년 행사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남북 간 체제경쟁은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면서 "우리의 체제를 북한에 강요할 생각도 없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6·25 전쟁 70주년 기념식에서 "전쟁을 겪은 부모 세대와 새로운 70년을 열어갈 후세 모두에게 평화와 번영의 한반도는 반드시 이뤄야 할 책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남과 북, 온 겨레가 겪은 전쟁의 비극이 후세들에게 공동의 기억으로 전해져 평화를 열어가는 힘이 되길 기원한다"며 "통일을 말하려면 먼저 평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6.25전쟁을 진정으로 기념할 수 없다, 아직 전쟁이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눈에 보이는 위협뿐 아니라 우리 내부의 보이지 않는 반목과도 전쟁을 치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모든 이들에게 공통된 하나의 마음은, 이 땅에 두번 다시 전쟁은 없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6.25전쟁을 세대와 이념을 통합하는 모두의 역사적 경험으로 만들기 위해, 이 오래된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전쟁의 참혹함을 잊지 않는 것이 '종전'을 향한 첫걸음"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가장 평범한 사람'을 '가장 위대한 애국자'로 만든 것도 6.25전쟁"이라면서 "국가의 존재가치를 체감하며 애국심이 고양되었고, 평화의 소중함을 자각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 문 대통령은 "참전용사 한 분 한 분의 헌신이 우리의 자유와 평화, 번영의 기반이 되었다"면서 "그리움과 슬픔을 자긍심으로 견뎌온 유가족께 깊은 존경과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전우를 애타게 기다려온 생존 참전용사들께 경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북한 향해 "우리 체제 강요할 생각 없다, 함께 잘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