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청소년 라이프코칭 프로그램 개요여성가족부가 후기청소년 지원 강화 업무를 일선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 맡기려하자 강도높은 업무 환경과 인력 부족, 열악한 처우도 함께 개선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여성가족부
문제는 다른 데 있다. 청소년 상담복지센터는 2015년부터 학교 밖 청소년까지 사업 대상을 확대하면서 꿈드림을 위탁 운영했다. 그간 위기 강도가 높은 사례를 처리했음에도 예산 확대나 인력 충원이 없었다. 여가부는 청소년 상담복지센터가 해 오던 일이니 후기 청소년 사업을 추가해도 된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서울의 한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J 센터장은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청소년 안전망 국비는 5천만 원이 채 안 되고 지자체 지방 상담사업비를 확보해야 다른 사업도 할 수 있는 열악한 형편"이라고 호소한다. 구비를 확보하지 못하면 종사자 인원부터 영향을 받는다는 것.
실제 서울의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종사자 수를 비교해보면 서초구의 경우 17명이고 영등포는 14명, 양천구와 금천구는 8~10명 선으로 천차만별이다. 전일제 동반자와 꿈드림을 합친 인원이다.
청소년 동반자는 2005년부터 실시된 위기 청소년 지원 및 연계 서비스 전문가인데 이들은 위기 청소년과 일대일 관계를 형성, 상담과 지역사회 연계 서비스 제공 업무를 담당한다. 하지만 적지 않은 수가 밤낮과 주말에도 일해야 하고 특성상 고강도 노동 환경과 월 180~200만 원 내외의 열악한 처우로 청소년 상담복지센터를 잠깐 있다가 가는 곳으로 여길 수밖에 없는 처지다.
청소년 상담복지센터가 위탁운영 하는 학교 밖 청소년 지원센터 꿈드림은 그 상황이 더욱 심각한 수준이다. 이해경 대전청소년교육문화센터 청소년 지원단장은 "꿈드림은 청소년상담복지센터보다도 예산이 적고 처우가 더 열악한 상황이다. 거기에 일반 청소년보다 더 업무 강도가 높은데도 인력이건 예산이건 처우개선이건 그 어떤 것도 이루어지지 않는다"라고 지적한다.
신념만으로 버티기엔 한계
일선 청소년 상담복지센터에서 여가부 조치에 대해 큰 반발은 아직 없다. 발표는 해놓고 아직 특별히 내려보낸 지침도 없는 데다가 코로나19 여파로 갑자기 업무가 늘어나지는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학생, 취업자, 비진학 미취업 청년들까지 청소년 상담복지센터가 다루어야 하느냐고 불만이 높은 상황이다. "청소년 상담복지센터를 담당하는 일선 자치단체 공무원들도 비슷한 생각"이라고 한 청소년 상담복지센터 관계자는 귀띔한다.
여가부가 발표한 것처럼 이 후기 청소년, 청년들의 취업과 진로에 대한 심각한 문제를 두고 내 일, 네 일이라며 떠넘길 건 아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아도 열악한 형편에 여가부가 추가로 정책 사업을 선정할 때는 그 업무가 효과적으로 수행될 수 있도록 제반 환경과 적절한 업무 인프라를 함께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일은 늘리라 하면서 처우와 환경은 살피지 않는다면 청소년상담사들의 고통을 강요하며 청소년 고통은 해소하라는 이상한 정책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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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와 대학원에서 모두 NGO정책을 전공했다. 문화일보 대학생 기자로 활동했고 시민의신문에서 기자 교육을 받았다. 이후 한겨레 전문필진과 보도통신사 뉴스와이어의 전문칼럼위원등으로 필력을 펼쳤다. 지금은 오마이뉴스와 시민사회신문, 인터넷저널을 비롯, 각종 온오프라인 언론매체에서 NGO와 청소년분야 기사 및 칼럼을 주로 써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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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24세까지 맡으라고요?" 업무 과중된 청소년상담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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