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조가 24일 대구시 북구 칠성동 대구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매각 중단을 촉구했다.
조정훈
홈플러스가 실적 부진과 경영 악화를 이유로 국내 첫 매장인 대구점을 매각한 뒤 폐점할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지자, 대량실업을 우려한 노조가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홈플러스 소유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는 최근 홈플러스 대구점과 대전둔산점, 안산점을 매각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더욱이 이번 매각은 통상적으로 해오던 매각 후 재임대 방식(세일즈앤리스백)이 아니라 폐점을 전제로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매각에 포함된 대구점은 지난 1997년 국내 1호점으로 개장해 23년째 운영 중이다. 노조에 따르면 대구점은 지난 2018년 창고형 매장(홈플러스 스페셜)으로 바뀌면서 120여 명이던 직원이 현재 85명까지 줄었다.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대경본부와 홈플러스 민주노조연대는 24일 대구시 북구 칠성동 홈플러스 대구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량실업 양산하는 밀실매각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직후부터 과도한 배당으로 홈플러스 재무상태를 거덜냈다"며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당시순이익은 7332억 원이었지만 배당금으로 1조2130억 원을 가져갔다"고 MBK에 책임을 돌렸다. 또 과도한 배당금과 임대료 증가로 경영실적은 나빠졌다는 것이다.
또한 MBK가 2015년 홈플러스 인수 당시 2년간 1조 원을 투자하기로 한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영 위기를 빌미로 3개 매장을 팔아 기업 이익만 챙기려 한다는 주장이다.
"홈플러스 역사인 1호점 매각이라니... "